소개글
「최치원」의 장르 귀속 문제는 고전문학사에서 매우 불안정하게 기술되고 있다. 다수의 연구자들이 「최치원」의 장르적 성격을 소설로 파악하고 있으나, 실제 문학사 서술에서 소설의 출발은 항상 『금오신화』로부터였다. 이렇듯 불일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치원」과 『금오신화』를 비교할 때 그 장르적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과 그렇지만 「최치원」을 소설이라 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이 혼란스럽게 표출되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본고에서는 「최치원」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의 차이를 살피고, 「최치원」의 장르적 성격과 그 발생 문제를 논의한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최치원의 장르 귀속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제시해보았다.
목차
Ⅰ. 서론
1. 연구 목적
2. 연구 대상과 방법
3. 선행 연구 검토
Ⅱ. 최치원의 장르적 성격
1. 「최치원」 장르 성격 논의에 대한 비판적 검토
2. 최치원의 장르 귀속 문제
Ⅲ.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1. 연구 목적
「崔致遠」은 成任(1417~1480)이 편찬한 『太平通載』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殊異傳』 逸文 가운데 하나이다. 『수이전』 일문은 모두 12편인데, 흔히 수이전 일문을 13편이라 하기도 하나,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에 기록되어 있는 「선녀홍대(仙女紅袋)」는 「최치원」을 축약해 놓은 것이므로 엄밀히 말한다면 12편이다.
그 가운데 「최치원」은 가장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이전』과 관련된 논의에서 「최치원」은 가장 번번하게 거론되고 있는 형편이다. 『수이전』은 지금 전해지지 않아 그 면모를 충분히 알 수 없으며, 작자가 누구인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 서사문학사의 발전 경로를 해명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이전』이 그 전모나 작자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그 안에 수록된 몇몇 텍스트가 설화와는 다른 양식적 특성을 지닌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중 략>
2. 최치원의 장르 귀속 문제
앞에서 「최치원」의 장르 성격에 대해 논의한 기존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해보았다. 소설의 효시를 파악함에 있어서 「최치원」을 전설로 보든 아니면 소설로 보든 기존 연구자들은 대체로 최치원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있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최치원」을 전설로 파악한 경우에는 최치원과 두 여자의 사랑의 좌절에 주목했으며, 「최치원」을 소설로 파악하는 경우에는 최치원과 두 여자와의 소외된 연애의 의미라든가, 두 여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한 최치원의 인식의 전환, 최치원과 두 여자의 사랑이 지닌 사회적 의미 등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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