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통해 본 정이현론
- 최초 등록일
- 2009.03.11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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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 이십세기 모단걸을 통해 본
한장짜리 정이현론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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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레이스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의 첫 구절이다. 도발적이고 적나라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유치할 뿐이다. 다음 내용을 읽다보면 한숨마저 나온다. 주인공 유리가 레이스 달린 팬티를 못 입는 이유는 단지 자신의 순결을 사수하기 위해서다. 그녀에게 고무줄이 늘어나고 색이 바래 누런 팬티는 일종의 정조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 속에는 낭만적 사랑이 없다. 사회도 없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2000년대 서울을 살아가는 도시 여성은 풍족한 소비를 보장해줄 남자를 만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순결을 지키는 한심걸들일 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100년 전의 김연실은 유리와는 전혀 반대적인 모습의 여성이다. 김동인의 김연실전을 패러디한 ‘이십세기 모단걸 - 신김연실전’의 김연실은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아무도 간 적 없는’ 먼 길을 떠난다. 정이현은 이런 김연실에게 ‘못된 걸’이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100년 전에 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 여성은 분명히 ‘못된 걸’임에 분명했다. 루이비통 백에 환장을 하며, 재벌집 막내아들에게 처녀성을 ‘선물’하는 ‘낭만적 사랑’이 존재하는 100년 후의 ‘사회’속에서는 유리가 차라리 ‘현명한 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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