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마치시대 토민의 회합문화

소개글

중세 말 토민들이 일치단결하여 수많은 잇키들이 조직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문화적 배경을 알아보고,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촌락 공동체 내의 유대감을 형성하여 잇키 이념에 영향을 주었는가 분석해본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잇키의 이념
1. 도잇키의 토대
토민 봉기
잇키의 파도

2. 일미동심의 세계
회합의 전통
동아리정신

3. 회합의 문화
렌가회와 다회
주연과 각종 예능들

4. 참고문헌

Ⅲ. 마치며

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렌가, 차(茶), 노(能). 이것들은 일본의 전통문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문화는 사회가 평화롭고 안정된 시기에 번영하는 것이 보통일 텐데, 렌가와 노 등은 이와는 반대로 전란이 계속되고 하극상이 일어나며 늘 생명의 위험을 느껴야만 했던 일본 중세말기에 유행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나는 문헌들을 찾아보던 중 ‘문화의 하극상’이라는 키워드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렌가와 차, 그리고 노는 일본 중세말기에 서민들 사이에서 유행되었다. 이 시기는 서민들이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세력으로 떠오르게 된 시기다. ‘하극상’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흐름이 문화의 세계에도 반영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나는 무로마치시대의 토민봉기가 토민들의 문화에 미친 영향, 또한 반대로 토민들이 한마음으로 봉기할 수 있었던 문화적인 배경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지배층에 대한 반발심, 혹은 토민들 서로 간 단결의 분위기가 토민들의 문화적 소재들에 투영이 되었을 것이고, 반대로 토민들은 그러한 문화적 장치들을 이용하여 서로간의 단결을 더욱더 단단히 하고 지배층의 부조리와 폐단을 행동으로써 처단하자는 공공의 다짐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기존의 문헌들에 구체적인 양상으로 나타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결국 나는 이를 주제로 선택하게 되었다.


Ⅱ. 잇키의 이념
1. 도잇키의 토대
토민 봉기
도잇키(土一揆)란, 잇키 제사라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협동 작업에서 배양된 역사적 토양 위에 중세후기라는 특정한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현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창출된 사회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특별히 도잇키는 소오(惣:총)라는 조직을 기반으로 교토 주변의 지방을 중심으로 하여 발생한 토민반란(土民反亂)을 가리킨다. 1428년 8월, 오우미(시가현)에서 일어난 ‘쇼오쵸오의 도잇키’는 즉시 야마시로(도쿠시마현), 다이고(아키타현)로 번지고, 오래지 않아 교토, 나라로까지 광범위한 연쇄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요구사항은 ‘토쿠세이(德政:덕정)’이었고, ‘토민’은 잇키라는 집단적 힘을 빌려 이를 획득하였다.

참고 자료

가와사키 쓰네유키 외(1994),『일본문화사』, 김현숙 외(공역), 서울: 혜안.
아사오 나오히로 외(2003),『새로 쓴 일본사』, 이계황 외(공역), 서울: 창작과비평사.
이에나가 사부로(1999),『일본문화사』, 이영(역), 서울: 까치.
홍윤기(2000),『일본문화사』, 서울: 서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