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새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9.01.28
- 최종 저작일
- 2008.09
- 1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미지의 새를 읽고 난 후의 서평입니다. 줄거리는 없고 서평으로만 이루어저 있습니다. 내용은 총 한장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게 70년도에 나온 소설 맞아?’ 처음 소설을 끝까지 읽었을 때 나온 감탄사다. 그와 그녀만이 나오는 이 소설은 “젊음은 어디서부터 녹이 스는 걸까.” 라는 질문으로 소설은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이 2008년도에 나왔다고 해도 믿겨질 만큼 옛날의 느낌, 촌스러움 같은 것은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매우 부드럽고 또 매끄럽게 영화를 보는 듯이 흘러가는 글들이 ‘강’같은 분석적인 글을 읽은 후 피곤했던 눈을 풀어주는 듯 했다.
소설의 주인공인 그녀는 기억 속에 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살고 있다는 것보다는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다 칙칙하게 변색되어 가는 남대문의 단청을 보고 그녀는 아흔이 넘은 할머니를 기억해낸다. 그리고는 “젊음은 어디서부터 녹이 스는 걸까.”라고 중얼거린 것이지 생각한 건지 아무튼 이 명대사를 날린다. 그리고는 굳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 지하 다방으로 들어간다. 다방에는 열대어를 기르는 수조가 있었는데 그녀는 이 수조를 보고 밖에서는 오래 아낌을 받으며 있어야 할 것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나날이 퇴색해 가듯, 자기의 앞에서도 빛을 바래 가는 것들이 있다는 아픔을 생각한다. 그녀가 이렇게 세상이 단조롭고 퇴색한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아마 지난 토요일 어둠속에서 어둠속으로 묻어버린 3개월 된 아이 때문일 것이다.
회사 확장 계획 때문에 바닷가 마을에 가있는 애인을 만나기 위해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도 습기 낀 창을 통해 반짝 흔들리는 별빛을 보며 그녀는 지난여름을 생각한다. 지난여름 그들은 북한강 상류에 있는 산엘 갔었다. 산에 저녁이 찾아오고 그녀는 거기에서 청아하게 우는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는데 이 소리는 그녀에게 무수하게 흩뿌려진 별들 사이로 파릿한 빛이 흘러가는, 은하수를 가슴속으로 흘러들어오게 한다. 그땐 가슴에서 반짝이는 것들이 사랑, 젊음이라고 느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