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실존주의 샤르트르 파리떼 결말에 대한 4가지 해석

소개글

샤르트르의 파리떼에 대한 결말을 4가지 방향으로 해석하여 분석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면서

2. 아이스킬로스의 제주(祭酒)를 바치는 여인들과 사르트르의 파리떼

3. 결말에 대한 4가지 해석
3-1. 진정한 자유의 획득
3-2. 연대의식의 시초
3-3. 개인주의적 실존주의
3-4. 신화로의 도피 / 이중의 해방

4. 맺으며
참 고 문 헌

본문내용

1. 들어가면서
프랑스가 독일로부터 해방한 후에 사르트르는 신화를 주제로 한 자신의 연극에 대해서 “이는 오로지 파시스트 체제 하에서 제대로 발표할 수 없는 그의 생각을 그리스인의 입으로 대신 전하게 하기 때문” Carrefour, N°. 3, 1944, 9. (장근상, 사르트르의 연극관, 프랑스어문교육 7권, 프랑스어문교육학회, 1999, p. 337 재인용)
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치적으로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현실을 알레고리의 형식으로 고발하기 위해 그리스 신화를 차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파리떼가 독일점령기의 프랑스의 저항운동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또한 같은 해에 발표된 존재와 무의 문학적인 재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유와 상황, 대타관계, 자기기만과 같은 사르트르의 존재론적 테마와 관련시켜” 김화영 편, 사르트르,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0, p. 23.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리떼에 대한 이러한 해석에 대해서 많은 비평가들은 대부분 일치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극의 결말에서 오레스트가 에지스트와 클리템네스트르를 살해하고 난 후 아르고스의 왕권을 포기하고 홀로 떠나는 장면에 대한 해석은 비평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파리떼의 결말에 대해서 혹자는 “사르트르의 참여의 제한성, 즉 참여를 연대책임과 결부시키지 않고 다만 개인적 윤리로만 생각했다는 제한성을 반영하고” Ibid., p. 23.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혹자는 오레스트의 마지막 행위가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해방을 재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오레스트의 행위는 억압적인 현실에서의 개인적 구원과 사회적 구원 사이의 조화로운 화해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이러한 해석의 다양성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르트르의 철학과 연관지어 살펴보고자 한다.
2. 아이스킬로스의 제주(祭酒)를 바치는 여인들과 사르트르의 파리떼
오레스테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3대 작가인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모두가 다룰 만큼 비극의 소재로서 매우 중요한 신화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희생시키는 아가멤논, 딸의 죽음을 복수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모친살해로 복수하는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 “칼을 든 자는 칼에 의해 멸망한다”는 코로스의 말처럼 신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은 혈육간 복수의 연쇄 고리에 갇혀있다. 그렇다면 아트레우스 가문의 원한과 복수는 끊임없이 반복되는가. 아이스킬로스의 3부작인 오레스테이아는 이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과 자비로운 여인들에서 오레스테스의 모친살해에 대한 재판이 이루어지고 재판과정에서 아폴론신과 아테네 여신이 오레스테스의 편을 들어줌으로써 복수의 원환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즉 복수의 관계에 놓인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해결함으로써 복수의 순환이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외부에 놓인 전능한 신의 판결에 의해서 해결된다. 이것은 사르트르의 파리떼에서 오레스트가 자신의 자유과 책임을 통해서 복수의 원환과 회한의 악순환을 끊은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우선 아이스킬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의 마지막 장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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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Sartre, Jean-Paul, Theatre 1, coll. NRF, Gallimard, 1947.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그리스 비극 1, 조우현 외 역, 현암사, 1994.
관련 연구서
김화영 편, 사르트르,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0.
신현숙, 20세기 프랑스 연극, 문학과 지성사, 1997.
이혜경, 현대 영미 유럽극 연구, 동인, 2000.
정병희, 현대 프랑스 연극, 민음사, 1995.
Brandny, David, Le Theatre francais contemportain, Presses Universitaires de Lille, 1990.
Lioure, Michel, Lire le Theatre moderne - De Claudel a Ionesco, Dunod, 1998.
학술지 논문
강충권, 파리떼에서 전개되는 변형의 유희, 프랑스어문교육 16권, 프랑스어문교육학회, 2003.
박혜경, 사르트르의 연극이론 - 상황연극론, 인문연구 12권,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0.
윤정임, 파리떼의 신화 연구, 한국프랑스학논집 48권, 한국프랑스학회, 2004.
장근상, 사르트르의 연극관, 프랑스어문교육 7권, 프랑스어문교육학회,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