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전집 픽션들
- 최초 등록일
- 2009.01.15
- 최종 저작일
- 2008.12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보르헤스
<픽션들>
감상평
목차
없음
본문내용
어지럽다, 잠지 다른 세계에 다녀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보르헤스의 <픽션들>을 읽고 난 뒤의 나는 그러했다. 준비도 없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정보들이 머릿속에 입력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소설의 제목들처럼 픽션들이었다. 사실이 아닌 가공된 이야기, 허구들. 마치 그가 자유롭게 머릿속에서 펼쳐놓은 또는 만들어 놓은 세계를 염탐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만 같다. 소설 밑에 달린 주석들(어쩔 때는 한 장의 본문보다 주석의 양이 더 많을 때도 있어서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눈앞에 펼쳐진 문장들의 세계에 빠져들어 발버둥 치다가 주석으로 시선을 돌리면 매번 위의 인물은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쓰여 있거나 소설가 누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식의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연극 무대와 인물들이 그의 단편들이라면 주석들은 무대 뒷면의 보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무대 앞과 뒤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이상한 관객이었다. 연출자가 만들어 놓은 설정에 빠져 있다가도 무대 뒷면으로 눈을 돌리면 무대 위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부분이 픽션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 뒤에는 항상 머리가 흔들거리면서 멍해졌다.
<알모따심에로의 접근>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소설에 대해 마치 진짜인 듯 태연스럽게 내용이 진행된다. 미르 바하두르 알리라는 인도인이 「알모따심에로의 접근」이라는 소설을 쓴 것처럼 기술하고 있는데 이것은 보르헤스의 환상적 리얼리즘들 하나인 가짜 주석이라고 한다. 전혀 실존하지 않은 작품에 주석을 달고 그것을 읽는 나는 혼란스러웠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