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조화로운 삶의 정신
- 최초 등록일
- 2009.01.04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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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장자』 - 조화로운 삶의 정신
내편 제물론 - 조삼모사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장자』 내편 제물론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일화는 ‘조삼모사’ 이야기 일 것이다.
"정신을 수고롭게 해서 억지로 하나로 만들려고 하고 그 같아짐의 도를 제대로 모르는 것을 일러 `조삼(朝三)`이라고 한다. 조삼(朝三)이란 무엇인가? 저공(狙公)이 도토리를 원숭이에게 나눠주면서 말했다.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朝三而暮四).` 원숭이들은 모두 화를 냈다. 저공은 말했다. `그렇다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朝四而暮三).` 원숭이들은 모두 기뻐했다. 명칭과 실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뻐하고 분노하는 데 따라 작용을 일으켰으니, 역시 상황에 의거한 옳음(因是)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옳고 그름을 조화시켜서 하늘의 녹로(天鈞)에서 쉰다. 이것을 일러 `양쪽을 모두 가는 것(兩行)` 이라고 한다."
우리는 조삼모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원숭이의 어리석음이나 저공의 교활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한동안 비굴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풍자로 조삼모사를 패러디한 만화가 유행하기도 했다. 고사성어나 고사들이 텍스트의 맥락과 상관없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문장을 잘라내서 뜻을 임의로 취하는 것을 단장취의라고 한다. 텍스트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의미를 얻은 문장이 그 자체로 독립적인 맥락을 가지고 있고 교훈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겠다. 그러나 그것을 원래의 본문에 다시 적용된다면 잘못된 이해를 낳는 문제가 생긴다. 조삼모사도 원숭이의 어리석음이나 저공의 교활함으로 이해하는 것은 『장자』전체 맥락과 맞지 않는다.
참고 자료
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