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연극 비교 (오이디푸스왕과 하고로모의 비교)

목차

서론
본론
1)소재
2)기법
3)구상
4)등장인물
5)인물의 성격
6)작품의 성격
7)갈등의 구조
8)작품의 결말
9)작품의 세계관
결론

본문내용

‘오이디푸스왕’과 ‘하고로모’는 같은 극이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른 차이를 보인다. 동서양이라는 큰 문화의 차이 그리고 극이 만들어질 당시의 상황이나 이념, 극으로서 추구했던 목적, 그 사회에 깔려있던, 밑바탕이 되었던 사상 등 많은 점에서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원론적 세계관을 기초로 한 ‘오이디푸스 왕’은 인간과 신이 대립적인 관계로 설정함으로써 결말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를 보여주는 극적 효과가 있다. 오이디푸스 왕은 테베의 통치자로서 항상 명석한 판단 하에 행위 하는 주체적 인간이다. 그럼에도 결국은 신에 의해 삶이 결정지어지는 운명을 보여주고 인간의 주체성이 깨지고 만다. 더불어 오이디푸스 왕이 영웅적인 위대한 존재로 그려지지만 그의 운명에 따라 몰락하게 되는 결말은 서양 철학의 중용의 미덕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오이디푸스왕’에서는 신과 인간이 대립관계에 놓이며 인간의 신에 대한 도전은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의 존재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의 위대함을 경험하는 동시에 어쩔 수 없이 신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오이디푸스를 보면서 인간이란 얼마나 힘없고 작은 존재인지 느끼게 하며 이것은 또 다른 서양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서양문학의 정신적 특징이다.
그와 비교해 일원론적 세계관이 잘 나타나있는 일본의 노오 ‘하고로모’는 인간이 신에게 도전하지만 결국 신이 인간에게 자비를 베푸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운명(업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관객들도 백룡처럼 동양의 불교정신인 자비를 경험하게 된다. 즉, 정서적인 아름다움을 상징적, 암시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노오의 미학인 유현미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백룡이 날개옷에 대한 집착에서 동양의 철학을 기초로 무소유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어부 백룡이 처음에는 소유욕으로 서양문학의 신적인 존재와 같은 천인과 대립구도에 놓이게 되지만, 종국에는 천인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천인과 합일상태에 이른다. 인간 너머 세계에 사는 천인에게 도전하지 않고 합일에 이르려 하는 태도가 이 작품의 세계관을 일원론적이라고 규정지으며 여기서 동양정신이 나타나게 된다. 서구연극이 이지적이며 문학적이고 시적인 전개를 한다면, 동양연극은 가무에 기초한 형상적 언어를 사용한 상징과 암시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동양연극은 내용보다는 형식과 표현양식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되고, 관객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양식적이며 참여적인 연극이 된다. 정해진 무대 안에서, 정해진 등장인물과 극의 구성을 통해 지극히 압축되고 생략된 상징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양식성의 중심에 가면이 있으며, 가면은 연기의 양식화뿐 아니라 공연요소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 동서양의 가치기준과 감정구조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연극양식에서도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문학은 민족과 지역의 차이에 따라 각각 다른 모양새를 갖추며 ‘오이디푸스왕’과 ‘하고로모’는 각각 서양정신과 동양정신이 깃든 시대의 미적 가치의 종합적 산물로써 충분한 역할을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