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 최초 등록일
- 2008.12.09
- 최종 저작일
-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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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당신들의 천국.’ 제목부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천국’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예전에 보았던 ‘천국의 계단’이라는 옛날 인기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감성적인 이야기일 것 같고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 일 것 같았다. 왠지 끌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꽤 두꺼운 책이어서 사실 거부감도 없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결말도 매우 달랐고, 슬펐고, 어두운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정말 세상에서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잊고 살 뻔했다.
이야기는 조백헌 대령이 나병환자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 있는 병원의 원장으로 오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실, 나는 소록도가 나병환자들이 사는 섬인 줄 알지 못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무식하다. 그런 것을 몰랐으니, 처음에 이 이야기를 이해하긴 더 어려웠겠지. 그는 진정으로 원생들의 천국을 만들 것을 약속하며 열변을 토한다. 그러나 이게 웬걸? 나병자들은 마치 유령같이 굳어 아무런 반응을 내비치지 않는다. 왜 그런 것까? 다 좋게 해주겠다는데 무엇이 기분이 나빠서 그렇게 무표정하게 있는 것일까? 나는 호응 없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임을 겪어봤기에 마치 내가 조백헌 대령이 된 듯, 바짝바짝 침이 마르고, 그의 등 뒤로 흐르는 땀방울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부임 첫 날부터 바다를 헤엄쳐 나가는 탈출 비슷한 자살을 했다. 책에서, 그것을 ‘배반’행위라고 불렀다. 그들은 섬에서 벗어날 휴가를 언제든지 탈 수 있는데도, 일부러 탈출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대령의 말에 거역하는 것이었다. ‘넌 절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어.’라는 불신의 의미였다. 그리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의 한 방법이었다. 그러한 배반은 계속 되었다.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 전개가 계속 되던 와중, 이야기가 조금씩 어둠속에서 빛을 내기 시작한다. 조 원장은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로 축구경기를 이용하게 된다.
참고 자료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