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감상문]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 평화의 전당

소개글

서울 시향이 정명훈 지휘자의 지휘로 평화의 전당에서 공연이 있었습니다.
드보르작 교향곡 의 신세계로부터 를 연주했습니다.

음반, 티켓, 팜플렛까지 일일이 스캔을 해서 굉장히 정성들여 썼습니다.
감상문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 드보르작의 교향곡 감상을 참고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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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명훈 지휘자의 지휘를 각종 영상물에서 보면 눈을 감고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로 지휘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직접 보니 동작이나 움직임이 쓸데없이 크지도 않고 과장된 느낌도 주지 않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는 것 같은데 굉장히 정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예술의 전당처럼 합창석이 있는 공연장에서 지휘하는 뒷모습이 아닌 정면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1악장 보다 훨씬 강한 팀파니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3악장이 시작됐다. 일말의 불안감을 띤 하나의 주제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 그리고 2악장의 주제를 변용시킨듯한 음정으로 끌고 나가면서 곡은 갈수록 고조됐다. 2악장이 안개에서 걷혀가는 대지라면 3악장은 이제 개벽이 시작되는 모습을 표현한 듯 하다. 지구의 탄생과정 중에 온 세상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비가 쏟아지며 강이 생기고, 바다가 생겼다는데, 그 때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묘사일 것 같다. 쏟아지는 빗줄기들은 중간에 약해지는가 싶으면서도 쉽사리 그치지 않았다. 아직은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한 느낌으로 3악장이 끝났다.

나에게는 ‘막심’의 연주로 굉장히 익숙한 4악장이 시작됐다. 이전 악장들의 고요한 대지, 몰아치는 폭풍우까지도 확 걷어내고 당당함을 넘어서 거칠기까지 한 신세계를 표현한 인상이었다. 거센 바람과도 같은 주제부가 지나서 고요한 멜로디가 이어졌다.

이윽고 정명훈 지휘자가 마이크를 잡고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간략한 이야기를 하고, 앵콜 곡을 얘기했을 때는 약간 의외였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4악장을 연주한다는 것이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앵콜 곡이었다. 곡의 완성도나 연주 수준이 앵콜 곡답지 않게 높았다. 보통 본 공연을 끝냈다는 느낌으로 조금은 쉽게 연주하곤 했는데, 굉장히 뛰어났다. ‘신세계로부터’ 교향곡을 들었다는 것보다 잘 짜인 실력이었다. 최근 준비하고 있는 곡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곡이 끝나자 지휘자는 퇴장했고, 단원들은 서로를 포옹했다. 서로 수고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곡을 잘 마친 감격이 담겨있는 뜻이기도 했지만 관객에게는 이제 더 이상 앵콜곡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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