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의 한계령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11.18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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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양귀자의 소설 한계령의 감상문입니다.
인터넷에서 긁지 않고 철저히 제 생각에 입각하여 쓴 글입니다.
수능 단편소설 문제집 같은 곳에 나오는 문장은 단 한문장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믿으셔도 될 겁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여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들은 참 부드럽다. 물론, 더없이 냉소적일 수도 있지만 그 냉소 속에서도 부드러움은 잃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그것은 남성의 부드러움과는 단어만을 빼놓고 보면 굉장히 이질적이다. 이 성별이 다른 두 동물들은 같지만 감성을 지녔다.
양귀자의 <한계령>은 전형적인 여성의 부드러움이 배어있다. 삶을 아프게 바라보는 그 시선마저도 촉촉하다. 질곡을 살아온 찐빵집 딸의 `한계령`을 들으며 인생을 돌아보며 아픔을 얘기하는 그 속에서도 그 부드러움, 혹은 애수가 배어있다.
소설속의 `나`는 선뜻, 친구를 찾아가지 못한다. 그것은 지난 추억과 현재를 결부시키고 싶지 않은 작은 이기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수 십 년을 가슴에 품어 온 고향의 얼굴을 현실 속에서 만나고 싶지는 않다.는 부분에서 `나`의 심경은 잘 드러나고 있다. 추억은 떠올리고 싶은 어떤 것이지, 마주하고 싶은 현실은 아니므로. 가슴에 간직하고 저 꿈 너머로 상상하는 것은, 막상 현실이 되면 무거운 중압감으로 자신을 짓누르게 된다. 품고 있는 것은, 그저 품고 있는 아름다운 것으로만 기억하고 싶은 게 당연한 것이다.
그러던 `나`는 결국 친구를 찾아간다. 품속에 간직한 추억을 깨트리기도 싫지만, 현실속의 친구 또한 외면할 수 없었으므로. 그리고 찾아간 그곳에서 걸쭉한 `한계령`을 들으며 문득 깨닫는다. 인생이라는 산자락을 오르는 수많은 삶들을.
세상을 살아가는 그래, 인간이라면 누구나 `산`을 오른다. 인생이라는 산에 오를 때는 가벼운 등산이 아니라 정말로 등반을 해야 한다. 등반을 위해 챙기는 도구들로 인해 우리는 어깨가 무겁다. 내 아버지가 그렇게 어깨에 삶의 도구로써, 그리고 목적으로써 나를 메고 올랐고 이제는 내가 그렇게 해야 할 차례다. 내 가족과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서. <한계령>의 큰 오빠가 그렇게 인생의 산을 등반했고, 밤무대 가수로 살아가는 은자도 그렇게 살아왔다. 한계령, 그 가파른 산등성을 타며 우리는 무던히도 애를 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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