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란 무엇인가

소개글

포스트 모더니즘과 패러디(권위의 해체)
패러디의 정의
패러디의 목적
패러디와 유사개념

패러디가 나타난 곳
(문학작품, 미술작품, 영화, 인터넷, 광고)

목차

Ⅰ. 패러디란 무엇인가

1. 포스트 모더니즘과 패러디의 정의
2. 패러디의 목적
3. 패러디와 유사개념

II. 패러디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1. 문학에 나타난 패러디
2. 미술 작품에서 나타난 패러디
(마르셀 뒤샹 <L.H.O.O.Q> 등)
3. 영화에서 나타난 패러디
4. 광고에서 나타난 패러디
5. 인터넷 상의 정치에 관한 패러디

Ⅲ. 문학작품 패러디하기

본문내용

2. 패러디의 목적
패러디의 목적으로는 먼저 원텍스트의 모방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모방적 패러디 작품은 원텍스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재건적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원텍스트의 권위와 규범을 계승해 의미를 보완확장한다.
또 다른 패러디의 목적은 원텍스트에 대한 비판이다. 이러한 비판적 패러디는 원텍스트의 권위와 규범을 문제시하여 그 의미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거나 비판적으로 개작한다. 또한 원텍스트에 대한 공격성과 풍자성이 강하고 작가의 자의식이 강하게 노출된다....


Ⅲ. [창작] 詩 패러디하기
1-1. <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散散)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1-2. 패러디의 변(辯)
심훈의 `그날이 오면`은 일제강점기에 조국 광복의 날을 상상하며 그 환희의 순간을 풀어낸 저항시이다. 갖은 수난을 겪은 후 맞이하는 광복의 자유는 종로의 인경을 들이받아 죽을 수도 있을만큼 죽음과도 맞바꿀 수 있는 가치다. 또한 광복은 살가죽을 벗겨내 만든 북을 둥둥 울리며 함께 기뻐할 수 있을만큼 절절한 민족적 축제다. 심훈의 염원대로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았고, 그로부터 59년이 지났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자유로운가. 우리는 더이상 `그 날`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가. 우리는 자주독립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지만 진정 독립된 오늘을 살고 있는가 하고 자문한다면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없다.
패러디詩 <그날이 오면>은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 당장 정치적으로 한국은 미국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는 처지다.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주문에 한국 대통령은 가슴앓이를 해야하고 서울의 심장 용산기지에는 청나라와 일본군에 이어 미군이 주둔함으로써 122년간 오욕의 역사가 각인됐다. 경제적으로도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등 미국 중심의 다국적 기업에 종속돼 있다. 여전히 우리에겐 `그 날`이 오지 않은 것이다.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무장한 팍스 아메리카나는 일제의 총칼보다 더욱 견고하게 한국과 한국인을 옭죄고 있다.
패러디 詩 <그날이 오면>에는 우리에게 다시 `그 날`이 온다면 불법임은 물론이요, 창피를 무릅써야할 일이지만 기꺼이 광화문 한 복판 이순신 장군 동상 위에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녹아있다. `그날`이 온다면 푸르른 시청광장에서 붉은 물결을 출렁이며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다. 패러디詩 <그날이 오면>은 21세기판 저항시인 셈이다.
1-3. 패러디 詩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럼스펠드 앞장서서 미선이 효순이 앞에 엎드리고
조지 W. 부시 퇴장에 이라크 파병 멈춰도 될 그 날이
아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광화문에 펄럭이는 `개죽이`와 함께
촛불에 그을린 까만 얼굴로 기꺼이 이순신 동상위에 올라가리다
다리는 후들후들 얼굴은 화끈화끈 창피해도
기뻐서 올라가매 오히려 이 무슨 죄(罪)가 되며, 그 어떤 부끄럼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미군없는 용산땅 넓은 벌을 울며 뛰며 뒹굴다가
백여년만에 처음 밟아보는 이 땅, 그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옷장 속에 모셔놓은 붉은악마 빨간 셔츠 꺼내 입고서
시청 앞 잔디광장으로 달려가오리다
가는 길 곳곳 골든아치 맥도널드, 별다방 스타벅스 널려 있거든
가뿐히 무시하고 지나치오리다
당당한 그 행렬을 한번이라도 보기만 한다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기꺼이 눈을 감겠소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