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시인 발표 - 부정으로서의 자기고백, 그 파괴적 진술

소개글

2007년 2학기 현대시 관련 전공 시간에 발표한 자료입니다.
최승자 시인의 시를 `이 시대의 사랑`, `일찌기 나는`, `여성에 관하여`, `기억의 집`
네 편의 시를 중심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조발표였지만 제가 거의 다 정리했기때문에 올립니다.
그리고 다른 시인과의 비교가 전체적인 부분이었으므로 다른 분께 넘기기 전의 자료이기 때문에 여기에 참고문헌은 직접 적혀있지 않아요. 밑에 따로 첨부합니다.
`시인의 낙태 경험`이라는 것은 교수님께 지적받은 부분입니다. 잘못된 자료를 참고하였거나 자료를 예를 들어 `여성의 자기고백`이라는 것을 `시인의 자기 고백`으로 잘못 해석하였거나 한 것 같습니다.

목차

# 시인 소개
# 부정(不貞)한 현실을 부정(否定)
　- 이 시대의 사랑
# 자기 부정―죽음과 고아 의식
　- 일찌기 나는
# 자궁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 파괴적 진술
　- 여성에 관하여
# 긍정을 위한 부정
# 열린 세계로의 지향
　- 기억의 집
# 울음이 묻어나는 자기 고백

본문내용

# 부정(不貞)한 현실을 부정(否定)
시인에게 닥친 하나의 사건이 배경이 된 이 시에는 당시의 시대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나타나있다. 이 시가 씌어진 해는 1973년으로서, 당시 유신체제 아래의 현실에 대해 시인은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낸다. 만물이 생동하는 ‘삼월에는 주인이 없’으며, 풀잎을 적시는 것은 봄비가 아니라 ‘비밀’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시인의 시대 부정은 구체적으로 체제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삶이 받는 영향에 대한 불만이었다.
당시 시인과 애인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보안법 위반 사건에 휘말려 잡혀간 이후로 다시는 보지 못했고, 당시의 경험에 비롯되어 이 시를 썼다는 일화가 있다. 시인의 시세계에 있어서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저항은 나타나지 않지만, 이처럼 자신의 일상이었던 짧은 연애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끝나 버린 것을 통해 자신에게 부재를 안겨준 시대를 부정하게 된다. 시인은 독재 체제와 그 체제에 저항하는 민중들로 뒤범벅이 된 시대에서 ‘세상 밖의 잠 속으로 내려가’ ‘꿈이 깊은 늪’으로 도피하려 한다. 하지만 시대 흐름 속에서 ‘구름’처럼 시대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살고 싶었던 시인은 ‘사천 년 하늘 빛이 무거워’ 시대의 영향 아래 ‘발이 묶’이며 연애는 지속되지 못한다.
긍정적인 가치여야 할 사랑은 이 시대에서 ‘죽음이 죽음을 따르는’ 사랑이고, 시인을 포함해 현실에 처한 모든 이들이 ‘풀지 못’하는 것이다. 풀지 못한다는 것은 이 현실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것이고, 이 무렵의 부정적인 현실이 제시하는 ‘뜨거운 암호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에게 타인과의 소통구였던 연애조차 중단시키며 타인의 부재를 만들어낸 이 시대에 대해 절망한다. 따라서 시인에게 결핍감을 안겨 준 현실에 절망하며 그 시대를 부정하는 것이다.

참고 자료

「이 時代의 사랑」최승자, 문학과 지성사(1981)
「즐거운 日記」최승자, 문학과 지성사(1984)
「기억의 집」최승자, 문학과 지성사(1989)
자궁, 시투성이 피투성이, 몸(책제목), 이재복, 하늘연못(2002)
여성시의 원천과 분만의 상상력 - 김경수, 작가세계 1990년 겨울호
고아의식에서 껴안음으로 장정일, 최승자 시선 주변인의 초상, 미래사(1991)
방법적 비극, 그리고─최승자의 시 세계 정과리, 즐거운 일기, 문학과 지성사(1984)
사랑의 방법 김치수, 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 지성사(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