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의 봄빛
- 최초 등록일
- 2008.09.23
- 최종 저작일
- 2008.05
- 2페이지/ MS 워드
- 가격 1,000원
소개글
향토적이고 토속적이다. 노년의 정서와 풍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월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끼게 된 것은 젊은 작가의 글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기 이 전에 최근의 한국문학 조사를 하면서도 보았던 작가이다. 믿기지 않았다. 향토적이고 토속적이다. 노년의 정서와 풍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월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는 어릴 적부터 많이 들어와서 낯설지는 않았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고향이 전라도라 오히려 친숙했다. 개인적으로 풍경이라는 단편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차마 뿌리칠 수 없는 인연인 어머니, 외면할 수 없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치매라는 병의 무서움과 서글프고 애타는 마음. 언젠가 우리 엄마가 나의 기억을 잃고, 잊어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날 보며 “누구세요?” 라는 말을 건넨다는 하고 생각해 보면 쉽게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정말 술과 잠과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다.
육체의 수명이 다할 때가 되어 치매가 등장하는 것은 풍경이라는 단편뿐만 아니라 세월과 봄빛이라는 단편에도 등장한다. 가슴이 짠- 했던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안타까워서가 아니었다. 고리대금업자 같은 비정한 세월이 자신으로부터 수금을 시작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었다.” 라는 표현은 한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였다.
글을 읽는 내내 슬픔은 한구석에 있었다. 그러다 울컥하고 튀어나오면 주체할 수 없었다. 글은 주로 과거의 내용을 회상하며 서술한다. 푹 꺼진 마루에 걸터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온 삶에 대하여 애환을 늘어놓는 듯한 기분이다. 뭐랄까, 나는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축 쳐진 것이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만큼 현실적이라는 이야기이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찾아 올 수 있는 이야기이다.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나 몰라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참고 자료
정지아 봄빛 창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