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가 혹은 모르는가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를 중심으로 서스펜스라는 영화적 힘에 대해서

소개글

코엔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를 중심으로, 히치콕으로부터 시작된 서스펜스라는 영화적인 힘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한 리포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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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흔히 스릴러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치콕은 서스펜스를 책상 아래 숨겨 둔 폭탄에 비유했다. 한 사내가 책상 아래 폭탄을 숨겨 놓고 나간 후 또 다른 사내가 들어와 책상에 앉으면 그 순간부터 관객은 폭탄이 언제 터질까? 라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서스펜스가 생겨난다고 했다. 이 때 관객은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른 채 책상에 앉아 있는 그 사람에게 묘한 심정적인 동조를 하게 되는데 바로 이 동조의 힘이 서스펜스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발표문에서는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중심으로 서스펜스로 인해 관객이 인물에게 심정적인 동의를 일으켜 영화를 진행시켜 나가는 힘을 갖게 되는 것에 대한 간략한 분석을 해 보고자 한다.

먼저 영화사에 있어서 서스펜스의 첫 걸음이라고 일컬어지는 히치콕의 ‘협박(1929)’의 도입부를 보면 <00:02:40>, 이 후 우리가 수많은 영화에서 보게 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잠옷 차림의 한 사내가 침대 위에서 담배를 피며 신문을 보고 그 사내를 쫓는 또 다른 사내들이 방으로 들어온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는 권총이 놓여 있고 인기척을 느낀 침대 위의 사내는 총을 집을 타이밍을 노린다. 이런 상황에 있어서 침대 위의 사내와 그 사내를 노리는 다른 사내들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음향과 간단한 시점샷으로 극대화시키게 되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 한없이 길어지는 느낌과 더불어 보는 이의 숨통을 조이는 효과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순간의 힘을 서스펜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장면의 또 한 가지 묘한 점은 도대체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선한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장면만 보았을 때 우리는 침대 위에 있던 사내의 정서를 자신도 모르게 따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의 안식을 의미하는 공간인 침대 위에 잠옷 차림으로 앉아 담배를 물고 신문을 보고 있는 어느 정도 나이 먹은 사내의 모습은 개인적이고 아늑한 휴식을 의미한다. 관객들은 그러한 휴식을 방해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고 그대로 쉬게 내버려두길 본능적으로 바라게 된다. 그런데 그러한 공간으로 낯선 사내들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침대 옆 테이블에는 권총이 놓여있다. 이 때 부터 관객들은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어도 누군가의 원한이나 범죄 등의 비일상적인 상황이 내포된 일상적인 정경이라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그리고 침대 위의 사내는 권총을 집으려는 타이밍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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