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과 그 원작인 소설 벌레이야기와 관한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07.17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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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밀양과 그 원작인 소설 벌레이야기를 감상후 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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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의 모태가 되는 작품은 소설 ‘벌레이야기’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왜 영화의 제목은 ‘벌레이야기’가 아닌 ‘밀양’일까 하는 의문부터 들기 시작했다. ‘밀양’의 뜻을 한문으로 풀이해보면 비밀 밀 과 볕 양 자가 합쳐져 비밀스런 햇빛이라는 의미가 된다. 나는 이 의미를 영화 보는 동안 염두에 두고 내내 생각했다. 하지만 좀처럼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소설과 달리 영화 속 여주인공은 더 처절하고 가여운 여자로 그려져 있다. 소설에서는 작은 약국을 하며 남편과 아들이 있는 평범한 주부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꾸기도 했지만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자 ‘신애’로 그려져 있다.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정착하려 내려온 곳 밀양에서 그녀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 ‘준’을 어느 날 갑자기 잃게 된다. 그것도 유괴당한 후 처참히 살해되어 인근 풀숲에서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준’을 살해하고 죽인 범인이 그들 모자와 잘 알고 지내는 ‘준’의 웅변학원 원장이었던 것 이다. 사실 아들이 유괴된 데에는 엄마인 ‘신애’ 때문이기도 했다.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주변시선을 의식해서 돈 많은 미망인 행세를 하다가 더 큰 비극을 부르게 된 것이다. 난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후 신애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과 동시에 자신의 속물 같은 행동으로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잃게 된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와 연민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얼마 후 그녀는 이웃인 김 집사에게 몇 차례 하느님에 대해 접해듣게 된다. 처음엔 보이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던 그녀가 결국 하나님이라는 절대자에게 의지하고 그 절대자의 크나큰 사랑 안에서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난 이 장면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종교의 힘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젠 자신의 아들을 죽인 죄인을 용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고 나섰다. 거기서 더 나아가 직접 그를 찾아가 용서하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신애가 정말 그 죄인을 용서했기 때문에 그 먼 교도소 까지 찾아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관대하고 너그러움 마음을 죄인 앞에서 내보이며 괴로워 어찌할 줄 모르는 그에게 용서를 말할 것 이다. 하지만 난 여기서 다시 한 번 신애의 이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신애가 넓고 큰 관용을 베푸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엔 그녀의 복수심이 있었다. 자신에게 직접 용서를 받으며 괴로워하는 죄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찾아간 교도소 면회실에서 그녀는 오히려 못 볼 장면을 보고 말았다. 찢어죽이고 싶을 정도로 저주하고 원망하던 죄인에게서는 괴로움은커녕 오히려 전보다 혈색도 좋아지고 평화로운 모습만 있을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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