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회화에서 한국화의 미래를 보다
- 최초 등록일
- 2008.07.03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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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궁박물관에 다녀온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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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회화실에 들어갈때 한국화과이니만큼 재료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좀 눈여겨보겠노라고 다짐했다.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대한제국 1905년(광무9) 양기훈의 그림인 <기러기 떼>였다. 비단에 채색을 한 십 폭인 그림이었는데, 정교하게 다듬지 않은 터치와 담채가 지금 인사동에 있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무척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이 그림은 도화서 화원으로 활동했던 양기훈(843~)이 고종 황제의 평안한 노후를 기원하며 그린 그림이다. 조선 후기에 유행하기 시작해서 근대기까지 많이 그려졌던 기러기 그림은 갈대 蘆 자와 기러기 雁자를 차용하여 음이 같은 노후의 행복과 건강을 상징하는 그림 소재가 되었다. 마지막 폭의 글은 중국 진나라 때 무인 양호와 손초의 ‘안부’로, 떼 지어 힘 있게 날아오르는 기러기의 모습에 국권 회복의 의지를 담아 그린 것이다. 제목의 설화를 차용한 그림이라는 점에서 시적인 느낌을 받았고 옆에 글을 쓴 것은 꼭 문자와 텍스트에 주목하기 시작하는 현대 회화의 흐름에 귀속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월오봉도(조선, 비단에 채색, 육폭)의 설명에 ‘궁궐 정전 어좌 뒤편이나 왕의 초상인 어진 주변, 임금이 잠깐만이라도 자리하시는 장소에 펼쳐 왕권을 상징하는 병풍그림’이라고 써있었는데 탈 권위적인 지금 시대를 사는 내 눈에는 조금 우스꽝스럽게 상상되었다. 졸졸 쫓아다니면서 이걸 펼쳐주는 데다가 왕의 초상 뒤에도 두다니, 솔직히 나는 아기 젖병 물리려고 쫓아다니는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단지 그것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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