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자작 단편 소설
- 최초 등록일
- 2008.07.02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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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자작 단편 소설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창가 옆에 한 남자가 홀로 앉아있다. 그이 앞머리가 길지 않은 채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너무나 정돈되 보여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남자는 아무런 초조함 없이 기대 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창가 옆에 앉은 사람치고는 밖을 도통 보지 않는다. 시계 역시 보지 않는다. 마침 긴 머리를 한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남자의 앞에 앉는다. 여자의 표정은 남자와는 상반되있다. 여자의 직감은 무섭다. 여자는 남자의 표정을 보더니 따라 굳어진다. 여자는 커피를 시키고, 남자는 오렌지주스를 시킨다. 둘은 아무 말이 없다. 그 공기가 너무 어색해서 그 주변에 앉은 커플마저도 어색하게 느껴진다.
여자는 남자의 망설임을 아는 듯하다. 커피와 오렌지가 오고, 커피가 식고 오렌지가 미지근해질 때쯤 남자가 여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어떻게 말하든, 이별은 아름답지 못한 거야. 어떻게 말하든, 어떤 아름다운 말로 포장하려 해도 이별은 아름답지 못하고 추잡스러운 거야. 이미 더럽혀진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과도 같아. 다른 여자가 생긴 게 아니야. 너와 마음이 안 맞는 것도 아니야. 내 마음이 식은 것뿐이야. 그래도 확실한 건, 우리의 거짓 같은 사랑 속에 한 가지 진실하게 말 할 수 있는 건 널 만나면서 정말 행복했고 널 정말 사랑했.다.는.거.야.
우리의 사랑이 더럽혀진 게 아니라, 너의 사랑이 때묻은 거야. 이미 과거가 된 사랑을 강조하려고 하지마.
마침 남자가 테이블에 있는 작은 낙서를 발견한다.
- 이미 지난 것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그다지 별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니다. -
남자는 그 낙서를 본 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남자는 이만 일어설게, 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킨 커피와 오렌지주스는 단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 채 그대로다. 지독하게 무표정한 남자의 입술은 유난히 얇게 다물어져있다. 남자는 한번 여자를 힐끗 바라본다. 여자는 울며 붙잡지도 않고 남자의 빈자리만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 남자가 가려하는데 여자가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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