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예공간예찬 독서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06.20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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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음예공간예찬 독서감상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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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가가 예를 든 많은 음예 공간중에 참 마음에 와 닿는 것은 화장실에 관한 예기였다. 처음엔 안채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고 어둠침침한 화장실이 왜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깨끗하고 향기가 나고 물 한 방울 안 튀어 있는 화장실이 더 상쾌하고 기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어릴 때를 생각해보았다. 외갓집에 놀러 가면 안채에서 조금 떨어진 외양간 옆에 무섭고 지저분한 화장실이 생각이 난다. 낮에는 거미줄이 보이고 파리가 있고 밤이면 마치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우리나라의 옛 화장실, 아니 뒷간이나 변소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곳. 이곳에서도 이 책의 작가가 말한 것과 같은 편안함과 신록의 냄새가 나나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때로 들어가다 보니 솔직히 편안함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수세식 화장실과는 다른 멋스러움이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 가만히 화장실에 웅크리고 앉아있으면 조그만 창문이나 지붕 위로 난 작은 구멍으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사방에서 벌래 우는 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가 잠시 하고 있는 일을 잊게 하고, 그로 인해 자연과 동화되는 느낌을 받았었다. 또 이 책의 작가와 공감이 가는 부분은 빗소리였다. 비가 오는 날 화장실에 앉아있으면 빗소리가 ‘투투둑’나면서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이 나 혼자만의 자연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편리한 것으로 따지면 지금의 수세식 화장실 만한 것이 없겠지만 그때의 자연과 동화되어 느끼는 편안함과는 비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또 작가와 참 공감이 가는 것 중에 하나가 종이에 관한 생각이었다. 한지 같은 경우는 비록 서양의 코팅된 종이처럼 깨끗하고 매끄럽지는 않지만 한지만의 독특한 느낌인 포근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붓끝에 먹을 묻혀 화선지에 붓끝을 올려놓았을 때 먹물의 번짐의 아름다움을 어찌 서양의 코팅되고 매끄러운 종이에 표현할 수 있겠는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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