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서울연극제 참가작, 김명화作 ‘오이디푸스’ 시청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06.19
- 최종 저작일
-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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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서울연극제 참가작, 김명화作 ‘오이디푸스’ 시청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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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한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이겨내려 하지만 결국 모든 순리에 무릎 꿇고 만다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는 연극을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 하더라도 고전 희곡쯤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하지만 2,40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신탁(운명)과 영웅’이 현대인들의 가슴을 움직일까? 21C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김명화 작가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의 근본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파헤친다. 과연 오이디푸스는 신탁대로 제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결혼한 운명의 희생자인가. 김명화 작가는 종래 우리가 알고 있던 작품과는 처음부터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서사의 근본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오이디푸스의 비극을 인간 대 인간의 권력 투쟁에서 희생된 한 개인의 비극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거역하지 못하는 운명에 의한 희생이 아니라 크레온이란 콤플렉스덩어리인 한 인간의 욕망에서 빚어진 모함에 의한 희생자로서, 영웅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그를 바라볼 뿐이다. 이렇게 시작부터 다른 모습을 보이는 두 작품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관객에게 어필할까?
우선 구성적인 면에서 두 작품의 차이를 살펴보자. 작품을 얼핏 보면 이 큰 줄기는 기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도 연출가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를 정면에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오이디푸스>를 보면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은 아폴론 신전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간통하게 될 사람’ 이라는 말을 듣고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신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는 그 자신에게 주어진 비극적인 운명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신들이 그에게 쥐어준 운명에 굴복하고 마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소포클레스는 이 이야기를 크레온이 신탁으로 받아온 가뭄의 원인이 누구인가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더 먼 대과거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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