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1. 요리어란 무엇인가.요리 동사는 요리를 하는데 사용되는 동사이다. 이는 크게 준비과정, 조리과정, 먹는 방법으로 나뉘는데, 요리란 맛을 내는 것이므로 좁은 의미에서의 요리는 실제적인 맛의 변화를 가져오는 조리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요리 동사는 모두 세 단계로 크게 나누어 설명될 수 있고, 세 가지 어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요리의 준비 단계에서 사용되는 요리 동사는 썰다, 까다, 다듬다, 벗기다, 자르다, 반죽하다 등이 있고, 두 번째 단계는 요리의 맛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조리단계의 동사는 고다, 굽다, 끓이다, 달이다, 튀기다, 부치다, 담그다, 무치다, 버무리다, 그슬리다 등이 있으며, 마지막 단계는 마무리 단계로 요리가 끝나고 먹는 방법을 나타내는 데우다, 비비다, 말다, 삭히다, 담다, 맛들이다 등이 있다. 본고에서는 두 번째 단계의 어휘군 중 가열 요리어만을 대상으로 삼겠다. 그런데, 이 2단계의 가열 요리어는 연구자 각각 차이가 있다. 구현정은 ‘끓이다, 달이다, 고다, 조리다, 지지다¹, 짓다, 쑤다, 찌다, 삶다, 데치다, 튀기다, 볶다, 부치다, 지지다², 굽다’의 14개로, 권형찬은 ‘고다, 굽다, 끓이다, 달이다, 덖다, 데치다, 볶다, 부치다, 삶다, 쑤다, 조리다, 지지다, 짓다, 찌다, 튀기다, 그슬리다, 익히다, 뜸들이다’의 18개를 들고 있다. 또한, 임지룡의 국어의미론에 실려 있는 천시권은 ‘고다, 굽다, 끓이다, 달이다, 데치다, 볶다, 삶다, 쑤다, 조리다, 지지다, 짓다, 찌다, 튀기다, 그슬리다, 익히다’의 15개를 들고 있다. 이 가운데서 천시권의 15개를 기본으로 삼아 요리 동사의 의미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다.(단, 구현정의 연구에서 언급한 바 있듯 지지다는 지지다¹과 지지다²로 나눌 수 있는데, 지지다¹은 물을 사용하는 쪽에 지지다²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쪽에 포함시킨다는 것을 반영하도록 한다.)
목차
1. 요리어란 무엇인가.2. 가열 요리 동사의 의미분석
3. 요리 동사의 유표항과 무표항에 따른 분류
4. 요리 동사의 은유적 쓰임
5. 요리어장의 구조도
본문내용
2. 가열 요리 동사의 의미분석① 물 사용여부에 따라 변별할 수 있다.
열(불)을 사용하는 요리 동사는 물을 사용(+물)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물)에 따라 나눠질 수 있다. 물을 사용하는 요리 동사(+물)에는 고다, 끓이다, 달이다, 데치다, 삶다, 쑤다, 조리다, 짓다, 찌다, 지지다¹, 익히다가 있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 동사(-물)에는 굽다, 볶다, 부치다, 튀기다, 그슬리다가 있다.
<표1>열(불)을 사용하는 요리 동사 성분 분석
- 물 사용 여부에 따른 분류 -
열(불)의 사용 유무+열(불)+물-물고다, 끓이다, 달이다, 데치다, 삶다, 쑤다, 조리다, 짓다, 찌다, 지지다¹, 익히다굽다, 볶다, 튀기다, 그슬리다, 지지다²
이때 물을 사용하는 요리 동사 고다, 끓이다, 달이다, 데치다, 삶다, 쑤다, 조리다, 짓다, 찌다, 뜸들이다는 기본적으로 모두 끓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끓이다는 것은 열(불)과 물을 모두 사용하는 동사를 모두 포함시켜 나타낼 수 있는 포괄적인 요리 동사라고 할 수 있다.
② 물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변별할 수 있다.
물을 사용하는 요리 동사는 조리하는 과정에 있어 재료가 물을 직접적(+직접적)으로 사용하느냐 간접적(-간접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요리 동사는 고다, 끓이다, 데치다, 달이다, 삶다, 쑤다, 조리다, 짓다, 익히다, 지지다¹가 있고, 간접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요리 동사는 찌다가 있다.
<표2> 물 사용 방법에 따른 분류
열(불)의 사용 유무+열+물 사용+직접적-직접적+증기고다, 끓이다, 데치다, 달이다, 삶다, 쑤다, 조리다, 짓다, 익히다, 지지다¹찌다
재료가 물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동사들은 모두 재료들이 물과 직접적으로 만나지만, 간접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동사 찌다는 재료가 물과 직접 만나지 못하고, 찜통과 시루 같은 조리도구에 의해 간접적으로 물을 만나는 동사들이다. 이들은 물이 끓어서 된 증기와 만나서 요리가 완성되는 동사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시금치는 냄비에 물을 가득 담고 그 안에 넣은 후 뚜껑을 덮어 살짝 데친다.
라면을 삶다.
옥수수를 찜통에 넣어 찌다
떡을 시루에 넣어 찌다
참고 자료
천시권, 「국어 가열 요리동사의 체계」,경북대학교, 1983임지룡, <국어 의미론>, 탑출판사, 2002
구현정, 「요리 동사의 낱말밭 」, 건국대학교, 1984
권형찬, 「요리 동사의 의미 성분 분석」,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 , 2003
이 자료와 함께 구매한 자료
- [한국어단어론] 요리동사의 낱말밭 9페이지
- [인문]요리와 연관된 한국어 동사 - 정의 및 의미분석 7페이지
- [국어학] 물을 사용하는 요리동사의 의미분석 14페이지
- [시론] 장정일 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