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목 시인의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시집 비평문
- 최초 등록일
- 2008.06.05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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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용목 시인의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시집 비평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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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용목의 시집에는 시인의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이 가득하다. 시인은 차분한 시선으로 자신의 내적 어둠이나 상처를 바라보고 아울러 시대의 주변부나 타자들의 삶까지 바라보고 있다. 주목할 것은 신용목 시인의 시적 대상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시인은 대상을 단순히 묘사하여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으로 대상을 재해석한다. 사실 자신의 내적 상처를 보여주거나 시대의 주변부에 위치한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모든 시인들의 시편들에서 보편적으로 다루어지는 흔한 소재이다. 하지만 신용목의 시에서는 흔하지 않은 표현법으로 흔한 소재들이 재해석되어 탄생한다. 그것이 우리가 그의 시를 읽을 때 익숙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를 읽으면서 시인이 창조해낸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각별한 감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돌 하나 집어넣어도 / 짧게 몸, 열었다/ 금방 닫는 강물 / 말 없다-비명이 갇힌 푸른 멍 / (지난겨울 등에 찍힌 도끼자국은 어디에 숨겼는가)나그네처럼 / 발목 검게 적시고 선 / 나루, 사랑했고 / 사랑하며 사랑할 일들이 / 던지는 팔매마다 가는 손가락 / 여린 순으로 돋아 / 빈 손 저릴 때
-<돌 던지는 生> 부분
밤의 입천장에 박힌 잔이빨들, 뾰족하다 / 저 아귀에 물리면 모든 罪가 아름답겠다 / 독사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는, 별의갈퀴 / 하얀 독으로 스미는 罪가 나를 씻어주겠다
-<별> 전문
시인의 시적대상을 새롭게 표현해내는 특별한 능력이 녹아있는 작품들이다. <돌 던지는 生생>에서의 화자는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뜨고 있는가 보다. 돌이 날아가 물에 떨어지면서 수면 위로 파문이 이는 것을 보면서 이것을 강물이 몸을 짧게 열었다가 금방 닫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지난겨울 등에 찍힌 도끼자국은 강물이 얼었을 때 얼음 위로 그어진 금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시인의 독특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시인의 상상력은 <별>에서 더욱 돋보인다
참고 자료
신용목 시인의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