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 최초 등록일
- 2008.06.03
- 최종 저작일
-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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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불과 몇 년 전부터 우리가정의 주요문제가 되기 시작한 노인성치매는 TV,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날 것만 같은 우리 집안과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했다. 스무 살 무렵 아버지는 장남의 자격으로 할머니를 모시게 되었는데, 낮과 밤을 사이에 두고 두 얼굴로 변해버리는 할머니를 ,표현은 않았지만, 내심 두렵고 불안해하기도 했던 부끄러운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의료사고로 갑작스레 돌아가시게 되었다. 생전에 좀 더 다정다감하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사실 우리는 미래에 관한 거의 장님이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 한다. 정말이지 내일 일을 알 수 없다. 그래서 미래와 패를 겨루면 판판이 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너나없이 미래가 궁금해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占’을 쳐본다. 하다못해 신문에 나는 운세라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종교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점보기를 좋아한다. 신촌, 홍대, 강남, 압구정동 등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에서 신세대 감각의 점집들이 성행한다는 것은 차라리 구문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족집게 같다 할지라도 과거는 어느 정도 맞힐지언정 다가올 미래를 맞힐 수 없음은 물론이다. 최고의 명의라 할지라도, 최고기술의 수퍼컴퓨터라 할지라도, 최고의 여론조사 기관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운명, 내일의 날씨, 올해의 대권을 누가 거머쥘지 알 수 없다. 미래는 도적같이 오고 내일이란 이름의 도적은 도저히 그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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