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서평

소개글

도덕경을 읽고 나서 쓴 서평입니다.

내용을 간단히 서술하며 자기 느낌을 썼습니다.

예를 상당히 특이하게 들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다소 개방적인 성향을 가진 교수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 레포트를 낸 수업에서 A+을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커뮤니티에 들어가 책 목록을 보니 왠지 익숙한 한 권이 있었습니다. 아련한 기시감에 책장을 뒤져보니 먼지를 뒤집어쓴 까만 표지가 절 반기더군요. 한 장 한 장 넘기니 처음 샀을 때 조용조용 속삭이는 느낌의 쉬운 번역이 무척 맘에 들어서 또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도덕경을 보면서 좋아하는 글귀가 ‘道可道非常道’(p19) 이었죠, 저자인 오강남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는지 표지에도 작게 써놓으셨군요,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라고 말이죠. 이 책에서도 첫 장을 ‘체도의 장’(p20)이라 하면서 이것만 이해하면 반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라고 써놓으셨습니다. 시작이 반일까요? 그런데 순간, 말뜻이라면 모를까 이걸 몸으로 느낀다는 게 가능할지 장담 못하겠다는 막막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받아들이는 수많은 정보중 상당수가 대개 말이라는 필터에 한 번 걸러지고 비틀어져 온다는 것은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극복해보지도 못하고 항상 오해하며 살아가는 제게 이런 유의 말은 마치 즐!(꺼지라는 뜻의 속어) 이라고 외치는 느낌이네요. 저뿐 아니라,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이 첫 장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읽고, 또 읽고, 그러나 뜻의 한 조각이라도 움켜쥔 사람들이 주석을 달고, 또 달고. 이런 탓에 ‘중국에서만도 약 1500권의 주석서가 쓰였고, 그 중에서 약 350종이 현존’(p8)하는 책이 되었겠지요, 워낙에 시대를 안타고 인기가 많았던 책이기도 한 탓인가 봅니다. 중국 사상사 자체가 도교와 다른 사상의 결합사에 가까운 탓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말의 뜻은 충분히 인지하고 설명은 하겠지만, 너무나 추상적이고 존재조차 알 수 없는 개념이라 사실은 거의 궤변이라고 느낄만한 말입니다. 아니, 누군가 그 시절에 진짜로 세계의 본질이라는 것에 닿았다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느낀 것이 한자의 불완전성일까요? 명확히 뜻을 이해하기 위해 원문에 몇 배의 주석이 다닥다닥 붙어 나오는 것이 싫더군요. 63장에 보면 ‘大小多少’(p267)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작은 것을 큰 것으로 생각하고 적은 것을 많은 것으로 여기라’(p268)부터 책에만 2개의 해석이 더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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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노자 | 현암사 | 200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