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회재 이언적의 유학사상
- 최초 등록일
- 2008.04.28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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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언적의 생애, 사상, 영향 등을 담음
목차
Ⅰ. 생애 및 시대적 배경
Ⅱ. 저술
Ⅲ. 사상
Ⅳ. 서경덕과 이언적 비교
본문내용
Ⅲ. 사상
1. 무극태극논변
회재의 외숙이었던 망재 손숙돈과 동향의 노대가 망기당 조한보 사이에 무극태극에 관한 논쟁이 있었는데 이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간 글을 회재가 읽고 이를 비판하는 논문을 씀으로써 논변이 비롯되었다. 이는 조선 유학사상 최초의 학술 논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손숙돈은 태극의 극(極) 자를 육상산과 같이 중(中)의 뜻으로 해석하였으며, 조한보는 태극은 곧 무극이며 또 태허(太虛)로써 태허의 체(體)는 본래 적멸(寂滅)하고 영묘(靈廟)한 것이므로 다시 거기에 무극태극(無極太極), 유중무중(有中無中)을 분간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또 수양에 있어서도 무극태허지체(無極太虛之體)로써 내 마음의 주체를 삼아 천지 만물이 나를 중심으로 운용하기를 막힘없이 해야 한다 하여 일종의 돈오적(頓悟的)인 수양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에 회재는 주자의 말을 인용하여
이른바 “‘무극이태극’은 이 도(道)가 아직 만물이 시작되기 전을 형용한 바인데 실은 만물의 뿌리가 되는 것이라 하고, 태극의 묘(妙)는 유무에 속하지 않고 방체(方體)에 떨어지지 않으니 어찌 태극위에 다시 무극이 있겠느냐”고 하였다.
회재는 생각건대 주렴계(周濂溪)가 태극 앞에 무극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근원적인 도(태극太極)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 고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태를 형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조한보가 말하듯이 ‘없어진다’는 뜻의 멸(滅)자를 적(寂)자 아래에 붙여서‘적멸(寂滅)’이라함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유가의 허(虛)는 비었으면서도 있는 것이고, 망기당의 허는 비었으면서도 없는 것이다. 또 유가의 적(寂)은 고요하되 감(感)하는 것이고, 망기당이 말하는 적은 고요하되 멸(滅)하는 것이다. 따라서 피차의 허와 적은 같으나 그 귀결점은 현저히 다른 것이어서 회재는 변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회재는 망기당이 “무극이태극”의 무극을 불가 또는 도가적 관점에서 잘못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유가적 입장에서 주자의 이론을 이끌어 논리 정연한 비판을 하였다.
참고 자료
▷ 한국인물유학사편찬위원회 (1996) 『한국 인물 유학사1』 한길사.
▷ 정대환 (1992) 『조선조 성리학 연구』 강원대학교 출판부.
▷ 황의종 (1997) 『한국의 유학사상』 서광사.
▷ 김교빈 (2003) 『한국 철학 에세이』 동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