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고전산문강독 수업 중 기말레포트로 작성한 것입니다.
`원효`라는 큰 주제 안에서 `설화에서 나타나는 원효의 참모습`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삼국유사의 자료를 토대로 하였으며, 원효는 선각자인지 파계승인지에 대해 재조명하였습니다.
여러 문헌자료들을 참고로 하여 원효에 대해 재조명하였기에 A+이라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목차
Ⅰ. 들어가며
- 원효, 신화이면서 금기인 인물
Ⅱ. 신화로서의 원효
- 경주에서 중국 절의 불을 끄다
- 소반 던져 수행승 천 명을 살리다
- 제2 붓다에 비견될 큰 봉우리
Ⅲ. 금기로서의 원효
-「삼국유사」의 ‘원효불기’ 편
- 파계 그 이후
Ⅳ. 나가며
<참고 문헌>
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 원효, 신화이면서 금기인 인물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원효는 한국불교사의 다시없는 거인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원효만큼 신화가 된 인물이 드물고, 또 한편 원효만큼 금기인 인물이 다시 없는 듯 하다. 고전산문강독 시간에 「삼국유사」를 강독하면서, 원효는 여기저기에서 등장했으며, 그의 행적은 누구도 종잡을 수 없었다. 누가 그를 안다고 할까. 산중에서 좌선에 들었다가도 어느날 술집에서 건달들과 어울리고, 거룩하게 경전을 해설하다가도 다음 날은 아이들과 표주박을 두드리며 춤을 추고 노는 이 불기(不羈)의 인물을 말이다. 사람들은 그 종잡을 수 없는 그의 행적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를 무시할 수도 없었던 것이, 당대에 전해진 팔만 사천의 법문, 그 어렵고 복잡하고 난해한 불교의 교설을 한 손에 장악한 사람이 다시 누가 또 있었을까. 이것은 불교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불교사의 장관이다. 팔만의 법문이 서로 엇갈려 보이지만 기실, 같은 진실의 서로 다른 얼굴이라는 종요(宗要)와 화쟁을 자신있게 설파한 사람이 조선불교사상 다시 누가 또 있었을까. 그를 무슨 배짱으로 파계승이라고 꼬집기만 할 수 있을까.
행적을 보면 파계승 혹은 건달같은데, 업적을 보면 크고 위대한 사람, 이 두 딜레마 앞에서 역사는,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한편으로는 신화 속에 모셔놓고, 한편으로는 금기 속에 가두어두는 길을 택했다.
원효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높고 심오해서, 너무 복잡하고 치밀해서, 사람들은 그를 ‘신화’ 속에 가두어 두었다. <대승기신론소>나 <금강삼매경론>을 아는 사람이 소위 몇이나 될까. 나 또한 「삼국유사」를 강독하고, 원효에 대한 궁금증에 이런 저런 저서들을 찾아보곤 했으나, 그저 ‘아~ 어렵고, 심오한 책’이라고만 느끼고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서 넘어갈 뿐이었다. 대개의 해설서들은 여전히 난해한 한문투 그대로라 무슨 얘기를 하는지 종잡을 수 없다. 그 바람에, 원효는 위대하다고는 하나, 무엇이 위대한지는 모르는 기이한 사태가 여전히 반복 ․ 전승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고운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2, 현암사, 2002.
김지건, 원효성사의 철학세계, 민족사, 1989.
김형효 외 4인, 원효의 사상과 그 현대적 의미, 1994.
리능화, 조선불교통사, 신문과, 1918.
황영선, 원효의 생애와 사상, 국학자료원, 1996.
황패강, 신나불교설화연구, 일지사,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