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미학산책』 감상문, 정민
- 최초 등록일
- 2008.04.13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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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민,『한시미학산책』감상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한시를 읽다보면 시인이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 몇 번을 읽고 난 후에 그것의 의미를 파악하고 나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 하지만 이번 학기 한시론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편의 한시를 접하다 보니 설령 끝까지 시인의 의중을 알지 못해도 한시를 그것을 읽는 그 자체가 매력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즉, 나는 한시를 읽는 것이 일차적으로는 단지 그 몇 개의 한자가 주는 삶과 세계의 다양한 표현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이차적으로는 그 의미를 파악하여 시인이 주는 감흥을 느낌으로 하여 새로운 경험을 얻는 것에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한시미학산책`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더욱 발전시켜 한시에 대한 감상의 폭을 더욱 깊이 해주며 한시의 미학을 하나하나 정리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우선 한시를 읽을 때 나는 그 몇 개의 글자가 다양한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그 함축적 의미가 종당에 가선 시인의 삶 전부를 말해주고 시인이 경험한 세상을 읽는 이에게 또 한 번 경험할 수 있게 해줌이 놀라웠다. 이는 이 책에 나오는 양사언의 편지글의 `시`역시 그러하였다. 단지 열두 자의 글자로 편지를 읽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고, 나아가 더할 수 없이 심금을 울리는 것이 그러하였다. 이 또한 구구절절이 그리움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달을 보는 마음으로 멀리 있는 이를 생각한다고 표현함으로써 이 모든 것을 가능토록 하는 것이 놀라웠다. 이런 것을 두고 이 책의 작자는 `언어의 감옥`이란 표현을 썼다. 즉 언어는 그 특성상 모든 것을 표현하고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독자는 마음의 소리로 시를 읽어야 하고 시인은 최대한 그것을 표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시의 미학 중 첫 번째는 `입상진의`이라 할 만하였다.
작자의 말 대로 옛사람의 글에는 야단스러움이 없었다. 한시의 정해진 틀 안에 자신이 해야 할 말만하면 충분하였고 때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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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정민, 한시미학산책, 솔,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