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03.15
- 최종 저작일
-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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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백범일지를 읽고 작성한 소감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踏雪野中去 / 不須胡亂行 / 今日我行跡 / 遂作後人程
위 시는 분단을 전후하여 白凡 金九 선생이 가장 즐겨 썼던 서산대사의 禪詩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독립은 되었으나 남과 북으로 갈라져서 조국이 두 동강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 때 김구 선생은 일신의 안위나 현실 정치의 이해관계보다도 후손들에게 남겨줄 우리 민족과 조국을 먼저 생각했다. 위의 시에는 그러한 金九 선생의 곧은 역사의식이 그대로 담겨 있어 나는 숙연하기까지 했다. 내가 <原本 白凡日誌>에서 위 시를 마주치고 그 자리에 오랫동안 지체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주일에 걸쳐 <原本 白凡日誌>를 다 읽고 난 지금까지도 위의 시는 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정치인들은,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로부터 과연 무얼 배우고 있는가? 지난 탄핵 사태 때 노대통령은 김훈의 <칼의 노래>를 다시 읽었다던데, 그 소설을 읽으며 그는 지금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는 칼이 국민들이 벼리고 갈아서 선물해준 칼이라는 사실을 정말 깨닫기는 한 것인가? 남의 나라 눈치 보면서 한번 휘두르는 그의 칼질이 우리 국민들에게는 생사를 가르는 칼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는 과연 알고나 있는 것인가? 이제는 다른 나라들도 슬슬 뒷걸음질치는 판에 앞장서서 부시의 발자국을 쫓아가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그는 여기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그가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나는 金九 선생이 즐겨 썼다는 위의 시를, 그리고 그 시가 담겨 있는 <原本 白凡日誌>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原本 白凡日誌>는 우리의 위대한 정치가요, 사상가요, 교육자였던 白凡 金九 선생이 우리 역사에 남긴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다. 그 발자국은 너무나 곧고 뚜렷해서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러니 노대통령이여 그리고 정치인들이여, <칼의 노래>만 읽지 말고 <原本 白凡日誌>도 읽어라.
참고 자료
백범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