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평전(저자 : 전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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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동안 박정희(1917~1979)는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나쁜 쪽이던 좋은 쪽이던 - 그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며 앞으로도 정치․경제․사회 등 제분야에 대한 그의 功過는 끊임없이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정치적 이슈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박정희에 대한 저서나 평가가 위정자들에 의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도구로 전락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본 책을 읽기로 하였다.

本書는 저자의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학위 논문이었던 것을 저자가 갑자기 타계(2005.8.1)한 후 지인들에 의해 저자의 유고집중 제1권으로 발행된 것으로 기존의 박정희에 관한 저서와는 그 서술방법 및 박정희에 대한 평가․분석 자체를 달리하는 신선한 저서라고 생각된다.
본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을 전기적 관점(biographical approach)에서 분석, 종합한 박정희 평전이다. 박정희는 한국 현대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가였으며, 그가 집권했던 18년 5개월은 박정희 개인의 성격․사상․행동이 한국정치에 점점 더 구체적으로 관철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해 보면 박정희 개인에 관한 연구가 질적․양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져 왔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 평가론 속에 함몰되어 있는 형편이다. 또한 박정희 개인에 대한 연구는 그의 정치행위를 ‘장기집권욕’이나 ‘권력에 굶주린 인간’의 관점 또는 ‘정통성 확보론’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들은 그의 장기집권이 절정에 이르렀던 1970년대 말 형성된 관념을 대변하는 것으로 그의 성격이나 인간적 면모는 물론 박정희의 사상과 행동 및 정치적 인식을 정확하게 지적한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기존의 박정희 연구 또는 3․4공화국 연구들은 그들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자였던 박정희 자신의 견해와 사상에 대한 주목을 게을리 했거나 그의 주장과 행동들을 박정희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박정희는 찬성과 반대의 무수한 역사적 평가들 속에서 하나의 박제된 이미지로 남는데 이르렀다.

참고 자료

박정희 평전//전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