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M. Heidegger,『존재와 시간』34, 35절에 관한 나름의 이해를 밝혀 적은 글입니다.
목차
1. 전통의 해체와 현존재의 실존
2. 제 34절 “거기에 - 있음과 말. 언어”
3. 제 35절 “잡담”
4. 나오면서
본문내용
1. 전통의 해체와 현존재의 실존
하이데거는『존재와 시간』서론에 앞선 몇 마디의 언급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존재하는’ 이라는 표현의 본디 의미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묻는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우리는 ‘존재하는’의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 삶과 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역사가 길어 준 우물을 그냥 받아 마시고 있다. 그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들이 가진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그것들을 잘 알고 있으며,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누구나 그래왔던, 누구나 그렇게 말하는 것들에 대해 지독한 애정을 쏟아 부으면서, “왜?” 라고 묻는 자들을 시대 안에서 철저히 배격시켜 왔다.
하이데거가 보기에, 우리의 이러한 오만과 태만은 불변의 실체만을 고집해 온 서양철학의 역사 속에서 답습한, 반드시 해체해야 할 대상이었던 것 같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존재론의 방법은, 사람들이 예컨대 역사적으로 전수된 존재론에서나 또는 그 비슷한
시도들에서, 충고를 구하려고 드는 한, 최고도로 의심스러운 것으로 남을 것이다.”
하이데거는 존재론의 역사를 그리스 존재론의 근원적 존재경험에로 해체하는 것을 통해,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보다 더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지평을 열어 밝힐 수 있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존재의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가장 첫 작업, 즉, 다른 모든 존재론이 발원할 수 있는 기초존재론은 ‘현존재의 존재론적 분석론’에서 찾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존재의 존재적 구조는 현존재의 실존구조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기초존재론은 현존재의 ‘실존’의 존재론인 셈이다. 이것은 실존의 존재론적 구조를 풀어 밝히는 것을 의미하고, 실존에 의해 규정되어 있는 존재자인, 현존재에 대한 존재론적 분석론임을 의미한다.
여기서 현존재는 자신의 존재를 문제 삼는 존재자이다. 즉, 물음이라는 존재가능성을 가진 자로써, 다른 존재자들에 비해, 존재적, 존재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존재는 막연하고, 평균적인 존재이해를 가지고 있고, 그러므로, 자신에 대한 존재론적 접근이 가능하다.
참고 자료
M. Heidegger,『존재와 시간』, 이기상 역, 까치, 2005
이기상 ․ 구연상,『존재와 시간 - 용어해설』, 까치, 2003
이기상,『존재와 시간 - 인간은 죽음을 향한 존재』, 살림, 2006
M. Heidegger,『현상학의 근본문제들』, 이기상 역, 문예출판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