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메타포 (강독)
- 최초 등록일
- 2008.02.05
- 최종 저작일
- 2007.02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강독자료입니다.
기억의 메타포(다우베 드라이스마, 에코 리브르)
목차
없음
본문내용
기억은 사라졌다가도 문득 되살아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이 불완전한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억 없이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고, 합리적인 추론도 불가능하며, 식사 때에 밥을 먹는 일조차 해낼 수 없다. 기억은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기억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기억과 망각의 비밀을 푸는 일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기억은 비밀스런 미로이며 미궁이다.
기억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왜 ‘메타포’인가? 기억이란 마음의 세계는, 비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메타포는 기억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프로이트는 고대의 밀랍판 비유를 연상시키는 ‘신비스런 글쓰기 판’ 메타포를 사용해, 기억의 흔적이 표면상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그 심층부에는 남아 있다고 했다. ‘신비스런 글쓰기 판’은 당시에 실제 개발된 쓰기 도구로, 아래에 밀랍층이 있고 그 위를 밀랍 종이 한 장과 셀룰로이드 한 장으로 덮은 도구였다. 글씨를 쓰면 밀랍 종이 위에 나타나고 종이를 걷어내면 백지 상태로 돌아가지만, 밀랍층에는 그 흔적이 그대로 보존된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정신 기관이 지각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 이와 같다고 했다.
여러 시대에 걸쳐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기억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메타포를 사용해왔다.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런 기억의 메타포를 찾아나서는 여정이다. 기억 이론의 역사는 기억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메타포의 역사이기도 했다. 플라톤의 ‘새장’, 아우구스티누스의 ‘동굴’과 ‘궁전’, 플러드의 ‘기억 극장’, 카루스의 ‘미궁’, 프로이트의 ‘신비스런 글쓰기 판’, 그리고 현대에 와서 기억의 메타포는 신기술에 경도된다. 드레이퍼의 ‘사진’, 귀요의 ‘축음기’, 헤이르덴과 프리브람의 ‘홀로그램’, 루멜하트의 ‘신경망’. 기억을 수식하고 심지어 대체하는 이 메타포들은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인류의 생각을 반영한다.
참고 자료
기억의 메타포(다우베 드라이스마, 에코 리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