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와 헤르더의 역사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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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와 헤르더의 역사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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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에 대해서는 그가 역사 철학이라는 주제의 분야에서 최초로 활동을 했다든가 또는 이 주제에 관한 그의 저작이 그 이후의 사변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원초적인 중요성을 가졌다든가 하는 주장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 두 가지 평가에서는 어느 경우에나 그는 분명히 자랑스러운 자리를 헤르더에게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칸트가 역사 그 자체를 위한 역사에의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든가, 또는 역사 연구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있었다든가 하는 주장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즉 그의 일반 철학의 비판자들이 흔히 말해 왔듯이 그의 견해는 두드러지게 비역사적이었으며, 그는 이 점에서도 다른 점에서와 마찬가지로 바로 뒤에 이어지는 낭만주의 시대의 선구자였다기보다는 전형적인 계몽주의 시대의 소산으로 남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점에도 불구하고, 역사 철학에 관한 그의 저작과 논문은 현대의 독자에게는 의연히 교훈적이다.
그것이 교훈적인 첫 번째 이유는 그것은 우리에게 사변적 역사 철학자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아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칸트는 천성적인 신중성과 자신의 한계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히 존중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는, 누구도 개별적인 역사적 사실들에 관한 광범한 지식을 가지지 않고서는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는 대로 역사를 세밀하게 철학적으로 다룰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을 통찰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와 같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 않았으므로, 자신은 역사 철학의 이념을 개관하는 데 그치고, 그 이념을 전개해 나가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겼던 것이다. 역사 철학에 관한 칸트의 저작을 읽을 때 우리는 하나의 이론과 그 적용과의 혼란을 풀어야 하는 문제라든가 또는 부적합한 경험적 지식을 적당히 참작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치는 일이 없다.
칸트의 저작이 교훈적인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어김없이 이런 유의 사변에 대하여 도덕적 배경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에게 있어서는 역사 철학이란 도덕 철학의 부록이었으며, 실제로 역사 철학이 제기하는 것으로 보이는 도덕적 문제들이 없다면 그가 역사를 다루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도덕적 문제들이 바로 어떠한 것이었는가는 그의 논문 속에 여러 차례 힘차고 명확하게 지적되어 있다. 그리하여 그 서론 부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참고 자료

역사철학(W.H. 월쉬 저 / 김정선 역, 서광사)
철학 용어 용례 사전(박해용, 심옥숙 저, 돌기둥)
칸트의 역사철학(칸트 저 / 이한구 편역, 서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