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창작] 달이 꾸는 꿈
- 최초 등록일
- 2008.01.14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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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 창작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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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머나! 무슨 일이야"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내둘러대는 소리와 동시에 차안은 이미 창밖의 어둠이 밀려들었다. 그때까지 창 너머 풍경에 이미 익숙해져 있던 내 눈은 갑작스런 버스 안의 암흑이 그다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저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더욱 커져갈 때쯤 운전기사는 시동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 아래로 머리를 숙이고 뭔가를 부지런히 만지고 있었다.
덜덜거리던 엔진의 흔들림마저 가신 자리에서 바라본 창밖의 불빛은 이전보다 더 밝아 보였다. 고개를 조금 들어 바라본 밤하늘에는 땅위의 불빛보다 많은 별들이 떠있었다. 그 뒤로 아주 희미한 채로 초생달이 보일 듯 말 듯 걸려 있었다. 아마도 초가을이 시작되는 밤, 파 파랗게 시린 듯이 새카만 밤하늘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저 초생달 덕분에 오늘따라 유난히 별빛이 빛나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달리는 자동차의 덜컹거림과 엔진의 진동마저 멎은 까닭에 밤하늘의 별들은 쏟아질 듯 출렁거리고 있었다.
"이런 제기랄..... 전등 휴즈가 나갔지 뭐에요. 그래도 다른 휴즈는 안 나갔으니까 현교까지는 들어 갈 수 있겠네요."
여전히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를 일순간에 잠재우려는 듯 운전사는 일어나 운전석 아래서 꺼낸 부품을 사람들에게 흔들어 보이며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때까지 저마다 근심어린 눈으로 운전사만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은 한숨을 돌리며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차를 흔드는 엔진 소리와 함께 버스는 어두운 시골길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불편하시더라도 좀 참아주세요. 조금만 더 가면 현교니까요....."
"깜깜하니, 답답해 죽겠어. 거, 라디오나 켜봐"
"영감님, 전등 휴즈랑 라디오랑 같이 연결된 거라서 전등이 나가면 라디오도 안 나와요."
기사 뒷자리에 앉아서 연신 말을 건네는 노인에게 기사는 친절히 대답을 했다. 둘이 계속해서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뒤편까지 크게 들려왔다. 다른 사람들도 그 둘의 대화를 마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 마냥 아무 말 없이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초생달이 이젠 뒷유리창 너머로 걸려있었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여전히 파아란 빛을 머금은 채 같은 자리에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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