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약] 연봉 5천이 부럽지 않은 귀농
- 최초 등록일
- 2008.01.04
- 최종 저작일
-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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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귀농한 김태수, 홍주원 부부의 귀농 이야기 입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귀농을 꿈꾸는 분들께 작은 이야기꺼리가 될것같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 고추는 아무리 바짝 말려도 오래 두면 벌레가 생긴다.
▲ 으짤까나 빨리 맴 비우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 이 고추를 처음 보았을 때 남편은 어땠을까? 나에겐 그냥 우리가 애써 키운 작물이지만 남편에게는 식구들의 생활비이고 교육비이고 손으로 간 걸 치면 다연이 영규보다 많이 간 녀석들이고 아마 마음 나눔도 그랬을 텐데 하며 남편을 생각했습니다.
▲ 호미 한 자루 쥐고 고랑에 쭈그리고 앉아 해질녘까지 풀밭을 매면 사색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나를 단련시키는 명약이기도 합니다.
▲ 농사도 머리를 써야 하고 고민도 해야 하지만 농사는 몸이 담그는 것이 먼저란 생각이 듭니다.
▲ 손가락 끝에 눈이라도 달린 듯 자기가 말아서 자판을 찍어 대는 걸 보면서 스스로가 신기해했습니다. 눈보다 생각보다 손이 먼저 익히나 봅니다.
▲ 제일 큰 감자는 박스 밑바닥에 깔고, 그 위에는 중간 크기, 맨 위에는 작은 감자를 넣어서 채웠지요. 적어도 처음엔 실망할지라도 그것이 곧바로 인간에 대한 실망감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장마와 감자 캐는 시기는 항상 겹칩니다. 그래서 감자는 장맛비 사이사이 빤짝하는 해를 따라 게릴라식으로 캡니다.
▲ 어느 도, 어느 시군으로 귀농하느냐에 따라 농사지을 의욕이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할 정도로 지원에 차이가 납니다.
▲ 비록 천 개가 넘는 토마토줄기들 중에서 하나에 불과 하지만 그 하나에서 조차도 생명을 꺾어버린 아픔이 옵니다.
▲ 참 이상한 일이기는 합니다. 전에 도시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 퇴근시간이 기다려지고, 퇴근하는 길은 해방감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는데 오히려 시간 가는 게 아깝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쉽기만 합니다.
▲ 농사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계획대로 자기 자신을 움직여 일을 하는 게 농사라 외부로부터의 압박감이 없습니다.
▲ ‘작물과 대화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면 뭔 거짓말인가 했지요. 이젠 조금씩 그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자식 같은 작물이라고 하는 말들이 그리 과장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정말 어두운 가운데 혼자 빛나는 하늘은 달도 구름도 별도 새로이 또렷이 다가오지요.
▲ 시골의 생활은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고,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도 가슴 시리게 가까이 다가옵니다.
▲ 항아리에서 추출되어 가라앉은 ‘니람’을 보았고, 그 니람으로 물들인 ‘쪽빛’을 보았지요.
▲ 시골생활에서 자연을 좀 더 즐기고 싶어 집안의 공간과 마당 사이에 데크를 만들었지요. 데크에 파라솔과 의자를 주고 한가한 저녁에 아내와 가끔 나가 앉아 하늘과 별과 구름을 보며 지나가는 바람도 잠시 곁에 머물게 합니다.
▲ 싹쓸이하지 않고 한 번 제대로 매고 작물을 키워 그늘을 지게 하든가, 아니면 예초기로 몇 대 패주면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풀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되는 듯합니다. 작물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만 제어한다고, 싹쓸이보다는 풀과도 적당히 타협하는 게 자연에 기대어 사는 더 좋은 방법인 듯합니다.
참고 자료
김태수,홍주원 / 도서출판 밀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