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평에 대한 비평 (메타비평)
- 최초 등록일
- 2007.12.17
- 최종 저작일
-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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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진을 비평한 글을 또 비평한 글입니다.
목차
1. 비평
2. 비평의 비평
본문내용
<비평>
2000년을 전후로 등장한 신예작가들의 사진적 양상들을 몇몇 범주들로 구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러한 범주화는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한다. 무엇보다도 범주 구분에 쉽사리 편입되지 않는 작가들은 그들의 빼어난 작업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 사진의 주요 양상에서 배제된다. 다시 말해 한국 현대사진의 주요 경향에 동참하지 않거나, 세계 사진의 트렌드에 합류하지 않는 작가들은 한국 현대사진의 제 경향을 말하는 에세이, 기획전에서 소외되기가 일쑤였다. 그 대표적인 작가 중의 한 명이 천경우다.
그는 사진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역행하면서 사진의 기원으로 되돌아간다. 그는 사진발명 초기에 행했던 노출시간을 더욱 연장하여 그 당시 사람들이 카메라의 렌즈 앞에서 느꼈던 기이한 불안감을 되살려낸다. 모델의 분신과도 같은 이미지를 오직 빛에 반응하는 연금술로 생성하는 사진의 경이로움을 디지털 시대에 새롭게 체험케 한다. 게다가 모델의 나이 수를 분으로 환산해 노출을 주는 숫자의 주술도 따르고, 양화를 음화로 반전시켜 육체 속에 깃든 영매, 심령을 재현하는 마술도 행하여, 현대인의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는 원시인의 정령도 되살아오게 만든다. 따라서 이 마술과 주문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모델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눈도 깜박이지 못한다. 그러나 가슴은 호흡에 흔들리고 눈동자는 깜박이는 눈꺼풀에 초점을 잃는다. 결국 천경우라는 마법사가 현상한 이미지들은 인물의 정체성이 사라진 ‘익명 Pseudonym’의 얼굴이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얼굴, 영기(靈氣)의 모습이었다.
작가는 19세기 말 유럽 사진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폴리트 바라뒤크 Hippolyte Baraduc의 심령사진의 아우라 aura를 재현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낯선 타자와 몸을 맞댈 때 경험하는 낯섦, 거북함을 모더니즘 미학 탄생 이전의 다게레오타입 초상술에 부과한다. 처음 보는 낯선 이와 마주 앉아 그/그녀의 어깨에 한 손을 대고, 다른 손은 그/그녀의 다른 손을 잡는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