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 - 흥부전에 나타난 권선징악 판단의 편파성

소개글

흥부전에서 흥부아내는 현실적 가장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권선징악의 작동단계에서 복을 받는 것은 흥부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함. 주목받지 못했더 인물인 흥부아내를 중심으로 작품감상 및 고전문학 비평.

목차

없음

본문내용

1.
흔히, 흥부전의 이야기 구도는 착한 흥부와 심보 고약한 놀부의 대립으로 인식되며, 착한 흥부는 복을 받고, 형제애도 모르고 돈을 중시 여기는 놀부는 벌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물론, 최근에는 생활력 강한 놀부의 개성을 높이 평가하고, 무능력하고, 계획성 없는 흥부의 개성은 격하하는 평가도 있지만, 이러한 평가는 요즘엔 전통적인 해석만큼이나 상투화되어 있는 것 같다. 또한, 이러한 평가는 새로운 해석 시도의 긍정성을 인정한다 해도, 흥부전의 창작 의도나 시대적 배경, 전체적 맥락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외면한채, 현대감각이라는 배타적인 틀을 내세워 오로지, 새로운 해석을 위한 새로운 해석을 위해 고전소설 하나를 짓이겨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흥부가 아이를 수십명 낳은 것을 가족계획 실패라고 비판하는 것은 ‘출산의 문제’를 ‘人力’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천명으로 생각했던 당시의 의식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이에, 본 보고서는 상투적인 주제 확인을 피하되,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흥부전을 분석하고자 하며,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인 ‘흥부 아내’를 초점으로 삼아 작품감상을 시도하고자 한다.

2.
(흥부아내의 활약상) 흥부 아내는 착한 마음씨외에 별 볼일 없는 흥부에게 시집을 오고, 가뜩이나 어려운 집안 형편에 ‘서른남은’되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출산고와 양육고에 시달리는 흥부의 조강지처라 할 수 있다. 흥부야 ‘물욕에 탐이 없고 주색에 무심하’며 ‘안빈낙도를 숭상하’니 자신의 수숫대 집에 집을 짓는 제비에게 ‘네 집을 지었다가 오뉴월 장마에 털썩 무너지면 그 낭패’가 아니겠느냐고 걱정해 줄만큼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흥부의 아내는 흥부처럼 성격이 태평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흥부집안의 가난은 흥부 아내에게 더욱 절실한 것으로 다가오고, 흥부의 아내는 ‘쌀 한되 얻어다가 아이들만 끓여줄’ 정도의 희생을 감내하며, 손톱만큼의 자신의 삶도 없이 흥부家의 가난을 버티어 내는데 헌신을 다한다. 이러한 점은 아이들이 장가보내달라,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는 대상이 흥부가 아닌 흥부아내인 것에서도 확인되는데, 흥부가의 현실적인 家長은 흥부가 아닌 흥부의 아내인 것이다. 흥부 아내는 흥부家의 가난과 아이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있고, 현실적인 생계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