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임꺽정`과 작가 홍명희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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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임꺽정`과 작가 홍명희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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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김동인․현진건․박종화의 역사소설이 낭만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는데 반해 홍명희의 ‘임꺽정’은 과거시대를 진실하게 묘사하는 사실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다고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이광수의 작품들로 대표되는 식민지 시대 역사소설의 주류가 봉건 지배층 내부의 시각에서 역사를 파악하는 왕조사 중심의 역사소설인 데 비하여, 홍명희의 ‘임꺽정’은 민중의 동향을 통해 역사를 파악하려는 민중사 중심의 역사소설이라는 점에서 다른 역사소설들과는 독특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벽초는 자신이 임꺽정을 소재로 역사소설을 쓰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임꺽정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흥미를 느껴온 지는 이미 오래였습니다. 임꺽정이란 옛날 봉건사회에서 가장 학대받던 백정계급의 한 인물이 아니었습니까. 그가 가슴에 차 넘치는 계급적 정의의 불길을 품고 그때 사회에 대하여 반기를 든 것만 하여도 얼마나 장한 쾌거였습니까. 더구나 그는 싸우는 방법을 잘 알았습니다. 그것은 자기 혼자가 진두에 나선 것이 아니고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백정의 단합을 꾀하였던 것입니다. 원래 특수 민중이란 저희들끼리 단결할 가능성이 많은 것이외다. 이 필연적 심리를 잘 이용하여 백정들의 단합을 꾀한 뒤 자기가 앞장서서 통쾌하게 의적 모양으로 활약한 것이 임꺽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인물은 현대에 재현시켜도 능히 용납할 사람이 아니었으리까.” 벽초는 백정인 임꺽정이 백정계급의 단합을 통해 반봉건 투쟁을 시도하고 의적활동을 벌인 인물로서 현대의 인중운동의 선구자로서의 의의를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벽초는 역사 소설에 대해 ‘독특한 혼에서 흘러나오는 독특한 내용과 형식’을 요구한 것으로 여겼다. 또한 그는 “조선문학이라 하면 예전 것은 거지반 지나문학(支那文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사건이나 담기어진 정조들이 우리와 유리된 점이 많았고, 또 최근의 구미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양취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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