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오유란전
- 최초 등록일
- 2007.12.14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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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전소설인 오유란전을 읽고난 소감 및 특징적인 몇가지를 정리한 자료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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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앞․뒤, 오른쪽․왼쪽, 흑․백 등과 같이 정 반대의 기질이 짝지어져 있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인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규범과 관습으로 점철된 이성, 그리고 이성으로부터 자유로운 감정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기질을 늘 함께 품고 살아간다. 우리는 흔히, ‘머리로는 아니라고 하는데, 마음은 그게 아니야.’라는 말로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솔직한 속마음 사이의 괴리를 표현하는데, 이것은 아마도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보편적인 고민이었을 것이다. <오유란전>의 이생은 겉으로는 양반다운 절개로 여자를 멀리하고 품위를 지키지만, 막상 오유란이 접근하여 유혹하자 집었던 책을 내던지고 여색을 탐하는데 빠져 양반의 체면을 져버리고 결국 온갖 망신을 다 당하는데 이르게 됨으로서, 양반의 허위의식과 방탕함을 드러내는 인물로 작품에서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양반의 허세를 풍자하는 연암 박지원의 <호질>, <양반전>과 같은 맥락에서 읽혀진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결론이지만, 책을 덮은 후 나도 모르게 이생이 불쌍하고 가여워지는 건 과연 어디서 비롯된 감상일까.
<오유란전>은 작자 미상의 작품이지만, 한문본으로 전해진다는 점에서 양반 남성이 창작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작자는 같은 양반의 입장에서 가식적인 양반의 태도를 비판한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이생을 동정하면서, 일정한 틀에 맞춰서 체면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양반의 신세를 하소연한다고 볼 수도 있다. 오유란이 죽은 줄 알고 이생이 무덤을 치며 통곡할 때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고 속인 노복이 이생을 안타까이 여겼다는 대목, 그리고 이생을 계교에 빠지게 해서 죽었다고 속인 오유란이지만 이생에게 가련한 마음을 가졌다는 대목은 이러한 작자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이생이 계략에 속는다는 이야기의 구조는 그 자체로 웃음을 유발하지만,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에 잘 속는 이생의 모습과 그의 온갖 치부가 만 천하에 알려지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비극성은 양반으로 사느라 억눌러야 했던 내면의 것들을 독자로 하여금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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