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론
- 최초 등록일
- 2007.12.09
- 최종 저작일
-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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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작가 특성 및 주요작품 분석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커다란 소비에트 연방이 쿵 하고 쓰러지던 그날, 겨우 몇 세기를 함께 싸웠을 뿐인데 헤어질 때가 되었다 하니 사람들은 가슴 구석이 시리다. 그들은 일상을 향해 헤어진다. 그녀, 자기 노트에 무엇을 적었을까. 그녀는 소설가. 펜을 쥐었을 오른손이 바삐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우리나라 산업의…… 그녀, 어린 신경숙이 그토록 힘들어했던 단어. 산업은, 쇠스랑은 기어이 이 세상이 되었다. 이제 문학은 문화를 떠나 시장에서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그곳은 여러분 삶의 터전이 되어 줄 것이고…… 문학은 멀어진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뇌이며.
자유자본주의, 알라딘의 램프는 지니를 부른 동네의 전철역을 통과한 뒤면 마음껏 곳곳을 달리게 된다. 자본이 세계를 도는 도중이라면 문화는 세계의 마지막 전철역이다. 그녀는 십 년, 이십 년 전에 무엇을 써놓고 있었을까. ……알라딘은 바보. 멍청이.
……문학을 한다는 것. 우리가 그 행간에서 간이숙박소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하고 있다는 것이야. 이념에 매여 십 년을 출간 한번 못 한다고 해도 노트 속에 오래된 자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 내 펜을 들어 다른 이를 그릴 수 있다는 것. 설령 그녀, 희재 언니가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녀가 이 세상의 어느 공기 속에서 아침마다 숨을 쉬며 악다구니를 쓸 거라고…… 우리는 세계사의 모험을 겪었다고. 그렇다고 쓸 수 있었다고. 우리가 기억한들, 언제까지 기억한들…… 그런들……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이지? 다 쓴 노트, 내다 팔 수 있는 거야?
참고 자료
소설의 운명, 서영채,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