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야마 부시코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7.11.16
- 최종 저작일
- 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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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나라야마 부시코 라는 영화를 보고 쓴 1장 짜리 짧은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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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년설에 덮힌 장엄한 산자락에 위치한 산골 마을. 추위와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된 삶을 살아가는 마을이 여기에 있다. 겨울, 아름답게 덮인 눈 위의 삶은 훨씬 더 고되기만 하다. 기껏 잡은 토끼마저 날짐승에게 빼앗겨버리고 그저 나뭇가지를 뜯어 애벌레나 주워 먹어야 한다. 갓 난 남자 아이는 논두렁의 거름이 되고, 갓 난 여자아이는 한 줌 소금과 바꾼다.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가난. 결핍.
영화는 영화 전체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영화 속의 시대는 너무나 다르다고. 윤리, 도덕, 인권, 사랑. 모든 것이 우리의 시대와는 다르다고. 부모가 방금 태어난 아기를 논두렁에 버리는 것이, 자식이 늙은 부모를 내다 버리는 것이, 그렇게 버려지는 이들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필요하지 않은 출산은 사치, 필요하지 않은 혼인도 사치이다. 겨울은 또 찾아올 것이고, 식량은 또 모자랄 것이다. ‘내 배 아파 낳은 소중한 아이’를 버리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도 사치이며 ‘낳아주고 길러주신 소중한 부모’를 끝까지 모시고 싶은 마음도 사치이다. 사치는 낭비이며 낭비는 더 큰 결핍을 가져온다. 결핍은 곧 죽음, 갓 난 아이를 내다버리는 살인은 묵인되어도 가족 하나 늘리는 것은 말없이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하물며 남의 식량을 훔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도둑질을 한 집에 흰 종이가 매달린 도끼가 찍히고 그 가족이 생매장 당하게 되는 건 그런 이치다. 전체를 위한 하나의 희생은 가족 단위에서도 마을 단위에서도 분명한 원칙이다. 전체 가족을 위한 갓 난 아이와 노인의 강요된 희생, 전체 마을을 위한 한 가족의 강요된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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