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정수일의 씰크로드학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동서문화교류에 관한 글입니다. 표제,목차제외 7장 입니다.
목차
환상속의 씰크로드
씰크로드의 동단은 한반도까지 이어졌는가?
문명의 본질은 충돌인가 공존인가?
친절하고 유연한「씰크로드학」
「씰크로드학」의 아쉬운 문학성
씰크로드 ‘깊게 읽기’
본문내용
우선 첫 번째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책의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고 또한 그가 명시적으로 말한 씰크로드의 개념 확대에 관한 것이다. 우선 정수일이 주장한 씰크로드의 확대된 개념을 논의하기에 앞서 통용되는 그 개념을 살펴보자면, 공간적으로는 중국의 장안을 동단으로 하여 로마를 그 서단으로 보고 있으며 시간적으로는 기원전 8~7세기부터 기원후 18세기까지를 아우른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이 책에서는 씰크로드를 한반도까지 연장함은 물론이거니와 그 개념을 15세기 이래 구대륙과 신대륙(남․북아메리카)간에 전개된 환지구적 교류통로까지 확대하였다. 이를테면 씰크로드의 새로운 개념확대설이라고 할 수 있다” 라고 씰크로드를 보는 자신의 관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
여기서 필자가 논의해보고자 하는 사항은 씰크로드가 한반도까지 연장되었다는 주장에 대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동단유지중의 하나로 경주를 꼽고 있으며, 회화의 교류에 있어서도 사산조 미술의 특징인 연주대칭문이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까지도 전파되었다는 등 동서교류를 입증하는 여러 유물이 한반도에서도 출토되었음을 들고 있다.
사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이 새롭거나 독창적인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미 86년 이재성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인 우리나라의 경주”라고 언급한바있으며, 권영필도 98년 저작에서 “한국미술은 실크로드 미술의 연장선상” 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또한 최근 잇따라 국내에서 출판되고 있는 동서문화교류에 관한 저작들 대부분은 씰크로드의 동단이 한반도임을 책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수일의 주장이 의의를 가지는 것은 과거에 씰크로드와 관련된 근저의 학문분야에서 또는 동서 문화 교류사에서라고는 하나 지나가는 말로 언급되던 씰크로드의 한반도 연장을 씰크로드학이라는 하나의 정립된 학문분야에서 조목조목 근거를 두어 증명했다는 데에 있다.
참고 자료
권영필, 《실크로드 미술》 (열화당, 1997)
나가사와 가즈도시 저, 이재성 역,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민족사, 1990)
박한제, 김호동, 한정수, 최갑수 저,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 (사계절 출판사, 2002)
새뮤얼 헌팅턴 저, 이희재 역, 《문명의 충돌》 (감영사, 1997)
수잔 휫필드 저, 김석희 역, 《실크로드 이야기》 (이산, 2001)
장 노엘 로베르 저, 조성애 역, 《로마에서 중국까지》 (이산, 1998)
정수일, 《문명교류사연구》 (사계절, 2002)
정수일, 《씰크로드학》 (창비, 2001)
키스 젠킨스 저, 최용찬 역,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혜안, 1999)
이승영, “실크로드와 그것이 한국문화에 미친 영향”, 경영사학 제 36호 (2005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