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겔러리를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7.09.28
- 최종 저작일
- 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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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호암겔러리를 다녀와서 기행문 형식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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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날 우리가 본 전시는 <격조와 해학 : 근대의 한국미술>전으로, 격조․창의․해학 등의 세 범주로 구성되었다. 조선 말기인 19세기 중엽에서 현대미술이 태동하는 1960년대 경까지의 약 100년간을 근대의 기점으로 잡고, 한국 근대미술의 특징을 격조․창의․해학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여 그 맥락과 상호관계를 살펴본 전시였다.
맨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격조의 방]인데, 이 방은 조선 말기부터 근대 전기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 과정을 비교할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추사 김정희의 예서체인 <죽로지실>이 보였다. 당장에 무슨 글자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으나, 글자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추상성이 짙은 글씨체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들어가니 추사 김정희와 그의 제자들의 작품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들은 모두 비슷한 느낌을 주었으며, 마치 추상성을 바탕으로 문인화의 정신을 표현한 듯 했다.
코너를 돌아 들어가니 추상화로 보이는, 당장에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이 눈에 띄었다. 서세옥의 <군무>라는 작품인데 종이에 굵은 붓으로 그린 수묵화였다. 굵은 붓으로 농도조절을 해 가며 점과 선으로만 그려진 그림인데,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무슨 그림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저 내 눈에는 체육공원의 체육시설이나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물 같이 보였다. 제목이 <군무>라....? 제목을 보고 끼워 맞추기를 시도한 결과 동그라미는 사람의 머리를, 그 동그라미를 이은 선은 사람의 어깨와 다리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아냈다. 사람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주욱 늘어서서 춤을 추는 모습인 추상적인 내용을 종이와 수묵을 사용하여 동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을 알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알아내고 나니 남모를 뿌듯함이 밀려왔다. 이 그림은 이 전시회 관람 이후로도 두고두고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유일한 그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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