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7.09.05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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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눈길을 읽고 내용 아주 세세하게 썼습니다
목차
연보
줄거리
감상
본문내용
내일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말해 버리자 노인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아들에게 편안한 잠자리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하는 마음에 쉽게 체념해 버린다. 나는 밖으로 나와 오리나무 그늘 아래 앉아 집을 내려다 본다. 버섯처럼 보이는 단칸 오두막 때문에 심기가 편치 않다. 나는 노인에게 빚이 없다. 노인도 나에게 빚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형은 주벽으로 재산을 탕진했고, 세 아이와 형수를 두고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내가 장남의 역할을 물려받았고, 노인이 내게 베푼 것도 없고 나도 사느라고 노인에게 해 준 것도 없었다. 피차 빚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노인의 눈치가 이상했다. 지붕 개량 사업 얘기를 노인이 꺼냈던 것이다. 처음에는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지붕개량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속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잠자리에서 아무 대꾸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아내는 오늘 아침, 늙은 노인네에게 그렇게밖에 응대할 수 없었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아내도 노인의 말을 들었고, 노인에 대한 나의 속마음도 읽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노인의 집 뒤꼍으로 들어서니 방 안에서 아내의 말이 들린다. 기어이 집 문제를 꺼내고 만 것이다. 어머니는 아내에게 사후를 말하고 있었다. 자신이 죽은 뒤에 단칸방에 시신이 놓이면, 사람들이 어떻게 찾아올 것이며, 식구들은 어디서 거처하느냐는 것이다. 아내는 또, 크고 넓었다는 옛날 집 이야기를 들추어낸다. 노인의 기억 속에 있는 넓은 집을 상기시켜 만족한 느낌이라도 가져 보라는 배려일 것이다. 아내는 노인의 소망을 잠재우기보다는 후벼대고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