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김남천의 문학

소개글

김남천의 문학에 대한 자료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부정 의지를 통한 반(半)성장
1. 배반과 가출
2. 돈, 생활, 육체의 거부

Ⅲ. 현실 해석을 통한 의식의 성장
1. 실연과 침묵
2. 생활 속 실천 - 성찰

Ⅳ. 사유와 실천을 통한 주체의 정립

Ⅴ. 결론

본문내용

Ⅱ. 부정 의지를 통한 반(半)성장

1. 배반과 가출
「남매」의 소년, 봉근은 스스로 세계와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누이를 통해 세계를 보고 누이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려 한다. 그런데 소년의 누이는 기생이다. 그러나 봉근은 누이가 청신한 존재라고 믿고 있다. 누이 게향이 돈으로 교환되는 육체를 가진 기생이지만 사랑이라는 본래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돈만 아는 아버지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향은 어머니와 싸우고 봉근을 데리고 집에서 나오자마자 결국 돈 때문에 식료품 가게 주인과 동침하자, 봉근은 가출한다.
봉근이 좌절할 가능성은 처음부터 내포되어 있었다. 이미 자신의 가치에 완전히 반대되는 세계에 몸을 담고 있는 기생이 누나 게향이다. 결국 예견된 파국을 맞게 되는 것인데 봉근은 이를 전혀 알지 못했기에 누나의 배반을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의 기대가 비현실적인 것임을 깨달았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현실의 지배적인 가치를 받아들이거나 자기의 가치를 계속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침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봉근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다.
봉근이 집을 나온 지 7년 후의 일을 그리고 있는 「소년행」의 첫 장면에서 봉근은 앓고 있다. 이것은 육체적인 시련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정신적 위기를 암시하고 있는 장면이다. 봉근이 연화의 방문으로 잠에서 깨는 장면 역시 연화를 통해 정신적 혼란을 극복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연화의 방문 이후 봉근은 누이가 괴롭히는 악몽을 꾸고, 누이의 초췌한 모습을 상상한다. 이러한 심리는 누이가 순수한 사랑이라는 가치를 버린 대가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있기를 바라는 데에서 나온다. 봉근이 아직도 돈에 물들지 않은 순수함을 최고의 가치로 믿기에 이러한 왜곡된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심리는 박병걸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때 누이와 박병걸이 같은 자리에 놓여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기생이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던 누이와 모순에 찬 사회를 변혁시키려 하던 사회주의자 박병걸은, 순수함을 가지고 부정적 세계를 거부하던 존재였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통해 속물적인 세계를 부정하고, 또 거대한 감옥과 같은 체제에 저항하던 과거의 모습이 이 둘에게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 이제 둘 모두 현실의 부정적인 가치를 자신의 지향점을 삼고 있는 타락한 인물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에서 김남천이 전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더 구체적으로는 체제가 요구하는 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전향한 지식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드러난다.
그런데 「남매」에서 세계를 거부했던 단순한 결말과는 달리 「소년행」의 봉근은 나름대로의 가치를 발견한다. 그 가치는 역시 청신하고 맑고 깨끗한 사랑이다. 그러나 이제 사랑이 바로 자신과 결부된 것이라는 점에서 「남매」와 다르다. 즉, 과거에는 누이를 통해 순수한 사랑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연화를 통해 사랑을 발견하고 자신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두 소설의 결말 모두 거부이지만, 「소년행」의 결말은 자신이 지녀야 할 가치를 스스로 발견했다는 점에서 「남매」의 맹목적인 거부와 다르다. 현실의 지배적인 가치와 반대되는 가치를 계속 추구한다는 것은 세계와의 대결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적극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