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창작소설 [도시락]
- 최초 등록일
- 2007.06.25
- 최종 저작일
-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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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200자 원고지 29장 분량의 단편 창작소설입니다.
회사원이자 가장인 사십대 후반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그의 소외감-무력감- 등을 표현하고, 후반에 아내의 `도시락`이라는 사랑으로써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입니다. 국문과 학생으로서 어색한 문장구성 같은거 없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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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통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주차를 하고 회사 빌딩에 들어선다.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 날만큼 깨끗한 바닥과 모던한 인테리어의 회사 로비, 그런데 낯선 얼굴의 경비원이 눈에 들어온다. 갓 삼십대가 되었을까 싶은 청년이다. 나도 그를 쳐다보고 그도 나를 쳐다본다. 잠시 망설이다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 경비하던 김 아저씨 어디 갔습니까?
내 물음에 그가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아, 바뀌었어요. 연세가 오십이 넘으셨으니 말이죠.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그는 새로 온 경비원이었다. 내가 입사했을 때부터 계시던 김 아저씨는 고령이란 이유로 잘렸을 것이다. 몇 주 전 김 아저씨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던 듯도 싶다. 입이 쓰다. 활력 가득한 얼굴로 인사하는 신입경비원을 뒤로 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정원을 꽉 채운 엘리베이터에서 답답함을 참으며 서있는 것은 매우 익숙하다.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내려 보니 우리 부서 신참 한명이 같이 타고 있었나보다. 날 보더니 말없이 슬쩍 목례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앞서간다.
*중략*
순간 아내의 얼굴이 투명한 막에 가려 흐릿하게 보였다. 삭막한 사막처럼 건조해서 헐어버린 내 가슴에 뽀얀 물기가 어린다. 나만 내 가족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본 것이 아니었다. 내 아내도 늘 그렇게 같은 자리에서 바라봐 준 것이었다. 미운 말을 하긴 해도 아빠 걱정하는 착한 딸들도 말이다. 눈가의 물기를 들키지 않으려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고운 아내의 얼굴을 마주 보고 크게 웃었다.
“사랑의 도시락 맛있게 먹을게. 고마워요, 당신.”
박 부장과 직원들이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도시락을 안고 아내의 손을 잡고 있으니 세상이 달라진 기분이다. 내게는 사랑의 도시락이 있으니 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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