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주홍글씨>를 윤리학적 관점에서 논해보기

소개글

윤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주홍글씨>에 대한 감상문을 쓴 것입니다. 철학적 고찰이 담긴 감상문입니다. 제출 한 뒤 교수님께 지금까지 받아본 레포트 중에서 자신의 의도를 가장 잘 파악했던 훌륭한 레포트라고 칭찬해주셨습니다. (교수님에 레포트에 빨간 볼펜으로 남겨주신 멘트입니다;;;) 말해놓고 뻘쭘한데요, 점수는 어떻게 나올런지 모르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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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생실습이 다 끝나고 나서야 <주홍글씨>를 보게 되었다. 문학적 의의만을 생각하며 써야하는 독후감은 아니기 때문에 <주홍글씨>를 보면서도 어떤 내용을 더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하는지 어려웠다. 보는 와중에도 계속 고민했고, 독후감을 쓰기 시작한 지금에서야 ‘무엇을 써야 겠다’라는 것이 간신히 잡혔다.
<주홍글씨>를 보며 내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도덕원리와 도덕규칙에 대한 것이다. 사실, 교생실습을 나가기 전에 배우고 간 것들 대부분이 도덕원리와 도덕규칙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쓰고자 할 주제에 닿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듯하다.
<주홍글씨> 속에서 생각해 본 질문은 ‘사랑이라는 도덕 원리는 법이라는 도덕 규칙에 의해 억제될 수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모든 것 중에 ‘사랑’이라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나뿐만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보았을 때도 ‘사랑’은 도덕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도덕원리가 성립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사랑’에 대한 도덕원리는‘사랑’에 대한 긍정적인 명제를 포함하는 것이다.
<주홍글씨>에서는 도덕원리의 소재가 될 만큼 중요한 ‘사랑’이 ‘법’에 의해 억압과 탄압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을 한 여자가 남편이 아닌 남자의 아이를 낳았고, 그 남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슴에 간통의 A(adultery)를 달고 살도록 하는 벌을 받게 된다.
딤즈데일과 헤스터의 행동은 과연 간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주홍글씨>를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들의 행동은 간통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딤즈데일과 헤스터는 서로의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고, 희생했고, 절제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생아의 아버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간통죄라는 굴레를 헤스터에게 씌우고, 딤즈데일에게는 정신적인 벌을 받도록 만들었다.
<주홍글씨>의 이야기 구조와 사건의 설정은 딤즈데일과 헤스터가 벌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딤즈데일과 헤스터가 진정으로 잘못했기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청교도 사회의 어긋난 절제, 청렴의식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멸로 몰아넣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가상 세계를 통해 나는 사랑을 법으로 억압하는 현실의 모습을 바라본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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