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에게”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6.06
- 최종 저작일
-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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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술래에게”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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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술래에게]는 무료함에 잠식당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림을 전공한 여자는 결혼 후에 동네 코흘리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며 돈을 벌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시댁과 친정의 대소사를 챙기며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이다. 일상생활의 무료함에 지친 이 여자에게 그러한 무료함을 단번에 잊게 해 주는 일들이 일어난다. 옆집 남자와의 연애, 자신의 방화로 인해 모두 타버린 집 앞의 모델하우스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동네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번 돈으로 아파트 중도금을 치르는 무료한 일상으로 다시 되돌아오고 만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집안일과 그림을 가르치는 일이 모두인 그녀는 이 무료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그럴수록 그 무료함은 무섭도록 그녀를 잠식시킨다.
그녀는 자신이 잠든 한두 시간 사이에 모두 타버린 모델하우스를 보고 공황상태에 빠진다. 사람들의 비명소리는 커녕 소방차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자신이 잠든 사이에 한 구조물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에게도 그 불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 자신도 불을 보았다고 믿어버리기로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 불로 인해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 느꼈던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예전의 기억 속에서 재생시킨다. 남편과 함께 해외여행을 갔다가 재미삼아 들렀던 카지노에서 천이백불이 터졌던 것. 아파트 복도의 베란다에서 11층 아래로 침을 뱉었던 것.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눈인사만 하던 옆집 남자와 사랑을 했던 것. 그러나 그 일들도 모두 순간 뿐. 그녀는 역시나 무료함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다.
불이 나고 며칠 후 아파트 게시판에는 방화범의 몽타주가 걸렸다. 그녀는 그 몽타주를 보고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고 남편에게 말하지만 남편은 그 말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해야겠지?` 라는 그녀의 말에 오히려 단단히 화가 난 얼굴로 ‘너 심심하지. 사는 게 심심해 죽겠지, 너?’ 라고 말한다. 사실이다. 그녀는 심심했고, 그녀의 삶은 대단히 무료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이 방화범과 같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남편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말할 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에게 심심한 까닭을 물어보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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