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영화 “Go (고)”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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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Go (고)” 를 보고... 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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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소설을 먼저 읽었던 나는, 과연 영화로는 어떤 식으로 소설의 내용을 담아낼 것인가에 대해 매우 흥미를 가지고 보았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스기하라의 엉뚱함과 함께 그 시기의 청소년만이 가질 수 있는 공통적인 고민-이성과의 문제, 친구들과의 문제-을 잘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오직 주인공 스기하라만이 고민하는 특수적인 문제 즉,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소설의 텍스트에서 벗어나지 않게 잘 다루고 있었다.
제일 교포인 스기하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마음 쓰는 형이 전혀 아니다. 단지 평범한 일본인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식의 생각으로 살고, 조총련계 중학교에서 일본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거기서 일본인 친구를 사귀고 일본인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지만 그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 없는 그의 국적은 그에게 소리 없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스기하라가 마음을 터놓던 중학교 동창 정일이가 같은 학교의 여학생을 감싸다가 일본 학생의 칼에 죽고 만다. 청소년기의 친구의 죽음은 쇼크가 큰 것이 당연하다지만, 정일의 죽음은 일본사회에서 함께 소외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던 존재가 없어짐을 뜻 한 것이라 주인공 스기하라에게 더욱 크게 다가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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