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학] 「대학문(大學問)」을 통해 본 왕수인(왕양명)의 사상
- 최초 등록일
- 2007.05.06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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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대학문」은 1527년 8월에 반란을 토벌하러 출발하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가르친 것을 전덕홍箋德洪이 기록한 것으로, 왕수인의 철학 체계를 잘 드러낸다. 이 글은 양명이 학생들을 가르친 입문서이자 그의 마지막 저작으로서 <대학>에 대한 양명철학의 최종적인 견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대학문」의 주요내용을 요약, 분석하여 양명학의 주요 핵심을 쉽게 풀어내고자 했다.
목차
0. 대학문이란?
1. 만물일체萬物一體
2. 심즉리心卽理
3. 치양지致良知
4. 지행합일知行合一
본문내용
왕수인의 만물일체는 정호의 만물일체에 영향을 받았다. 정호의 만물일체는 인仁에 대한 해석과 관련이 있다. 공자의 인仁은 사람만을 그 대상으로 했던 것에 비해, 정호는 모든 만물이 한 몸으로서의 인仁(天地萬物一體之仁)을 주장했다. 즉, 인의 범주를 인간을 포함한 자연으로 확대한 것으로, 존재에 관한 논의라고 볼 수 있다. 정호는 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의서에서는 손발이 마비된 것을 불인不仁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그 형상을 가장 잘 이름한 것이다. 인仁이란 천지만물을 한 몸으로 하며, 내가 아닌 게 없다(醫書言手足痿痹爲不仁, 此言最高名狀. 仁者以天地萬物爲一體, 莫非己也.)”
......
친민이란 만물일체가 실현되는 과정이다. 인이란 만물일체의 인이며, 이것이 나의 부모에게만 이르는 것이 아니라 천하 사람들의 부모에게 이를 때 비로소 만물일체의 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주희는 대학의 삼강령 중에서 친민親民을 신민新民으로 해석했는데, 왕수인은 이에 반대하여 대학고본의 해석이 올바르다고 했다. 명명덕이란 만물일체이고, 친민이란 만물일체가 실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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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는 마음(心)을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으로 이분해서 보았다. 인심에서 말하는 바를 없애면 욕심이 없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왕수인은 마음을 나눌 수 없고 욕심은 마음이 제대로 발휘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주희의 악이 선험적인 악이라면, 왕수인의 악은 그렇지 않다. 주자학에서 리는 정해진 이치(定理)인데, 양명학에서는 이를 죽은 리理라고 비판했다. 주자학에서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심心과 이理의 합일(공부를 통해 합일시키는 것)인데, 양명학에서는 심心과 이理가 원래부터 하나라고 했다.
......
양명학에서의 심心와 물物의 관계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음 밖에 이치가 없고, 마음 밖에 물이 없다(心外無理 心外無物)”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물物은 내가 행위함에 있어서의 사물(객관적 사물이 아닌, 도덕적 행위를 하는 물)이다. 주자학에서는 이치가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내가 주체가 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주자학의 도덕을 나를 죽이는 행위라는 게 왕수인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왕수인은 심心에 능동성을 부여했다. 도덕적 인식에 있어 왕수인은 그 근거를 마음에 두었고, 주희는 마음이 아닌, 마음 밖의 외재적인 것(禮)에서 익혀야 한다고 했던 것이다.
지극한 선이란 바로 양지를 가리키고, 인간의 도덕적 기준이 인간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양지일 뿐, 마음 밖에 있는 다른 사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심즉리이다.
참고 자료
주자학과 양명학,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까치글방, 2001년
성리학과 양명학, 유명종 지음, 연세대학교 출판부, 1994년
왕양명 철학연구, 송하경 외 지음, 청계,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