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검은꽃

소개글

김영하의 <검은 꼿>에 대한 짧은 감상문 입니다. 작가에게 수많은 수상경력을 안겨준 이 작품의 장점과 단점을 언급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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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을 읽으며 조각보를 이어붙인 커다란 담요가 떠올랐다. 작가 김영하는 “이자경의 『한국인 멕시코 이민사』가 없었더라면 이 소설은 시작도 못했을 것”이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리고 “이런 유의 소설은 자료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한다”며 자신의 글쓰기 방식을 털어놓는다. 굳이 이런 고백이 없다 해도, 독자는 캡쳐된 역사의 장면들이 솜씨 좋은 기술자에 의해 엮어져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을 작가가 얼마나 소화해 냈느냐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구한 말, 멕시코 에네켄 농장으로 팔려간 1033명의 기구한 인생역정을 다룬 이 작품에는 독보적 주인공이 없다. ‘장쇠’라 불릴 뿐 이름조차 없었던 이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몰락한 황족, 신부, 무당, 내시, 제대 군인의 삶이 모자이크처럼 크고 작게 박혀있다. 이런 개개인의 삶과 조선인들의 집단적 노예 생활, 일본의 조선 강제 합병, 멕시코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버무려져 ‘새로운 형식의 역사 소설’이라는 평가가 이 작품에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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